[기고-윤방순 교수] 일면 큰스님을 추모하며(1)
- 23-01-16
윤방순 센트럴워싱턴대 정치학과 명예교수
서북미 한류개척의 원조
-일면 큰스님을 추모하며(1)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타코마 서미사 일면 큰 스님(아래 사진)은 서북미지역 한류화 개척의 원조였으며 불교계의 큰 인물이었다. 불교 신자인 센트럴 워싱턴대 정치학과 윤방순 명예교수가 일면 큰 스님을 추모하는 글을 보내와 3차례로 나눠 싣는다. [편집자註]
타코마 소재 서미사 창건주이자 주지이셨던 정산 일면 큰 스님이 지난 10월 5일 입적하신 지도 벌써3달이 넘었다. 2022년을 보내며 한 해를 뒤돌아보니 우리는 참으로 크나 큰 지도자를 잃었다.
1994년 6월26일 서미사 대웅전 낙성식때 이곳 미국 주류 언론에서는 서미사에 관한 심층 분석 기사를 연일 보도했다. 뉴스트리뷴(The News Tribune)지는 첫 눈에 서미사는 마치 ‘신기루’ (mirage)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놀랍고 아름다운 사찰 건물이라며 이는 서북미의 ‘오아시스’이고 “한국의 일부를 타코마 주민들에게 가져다준 것”이라고 찬사와 감사를 표했다.(1994년6월23)
또한 시애틀PI지는 서미사는 ‘타코마의 보물’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한국일보 1994년 6월26일자 참조).
이처럼 귀한 ‘보물’을 지어 놓고 소리없이 조용히 떠나가신 스님의 사찰 보시가 이곳 서북미 거주 한인 이민사에 무슨 역사적 의미가 있는가? 감히 스님의 발자취를 뒤돌아 살펴본다.
일면 큰 스님은 부처님의 법문과 법행을 참선을 통하여 이루고자했던 선승이셨고 일반 대중을 향해서는 엄청난 종교 봉사를 하고 가셨다.
승려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하신것 아닌가라고 말하기에는 일면 큰스님의 발자취가 너무나 크다. 스님께서는 한국 불교의 황무지와 다름 없었던 이곳 서북미지역에 한국 불교와 문화를 소개하고 뿌리를 내리도록 도와주신 대단한 개척자이셨다.
한국 문화가 TV드라마나 영화, 팝송 등을 매체로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현상이 ‘한류’ 혹은 ‘Korean Wave’로 불리며 1990년대말부터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일면 큰 스님께선 이미 1980년도 초반부터 이곳 워싱턴주에서 한국불교 포교를 시작하셨고, 1994년에는 목재로 지은 한국 전통 사찰 서미사를 소개하셨으니 과히 스님은 서북미지역 한류화 개척1세대 원조이시다.
타코마시 남쪽 주택가 3에이커의 부지에 건립된 서미사는 1,500스퀘어 피트의 대웅전과 그 주위에 요사체 등 건물 3채, 석가탑을 모형으로 한 석탑, 석등과 돌우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문객은 절 경내에 한 발자국을 들여 놓는 순간 한국의 어느 사찰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된다. 아직도 서미사를 방문해 보지 않은 분들은 꼭 한번 둘러 보시길 권유한다.
10여년 간의 불사는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을까? 한국에서 건축 자재가 들어오고 한국에서 파견된10여명의 목수, 단청 및 탱화 전문가가 공들여 수작업을 했다.
법당 지붕은 한국서 가져온 동기와로 덮어 그 기대 수명은 거의 영구적이란다. 당시 불사에 소요된 경비 220만달러중 95%는 한국에서 모금된 재원으로 충당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서미사는 1980년대초 호놀룰루에 지어진 한국 전통 사찰 대원사(현 무량사)에 이어 미국에서는 두번째로, 서북미지역에서는 첫번째로 순 한국 전통 목재건물로 지어져 대원사와 함께 한국의 전통 문화 유산을 미국에 소개한 불교의 한류화 시작을 알린 첫 걸음이었다 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았겠기만 일면 큰 스님은 한국 불교의 세계화 깃발을 높이 들고 한류를 앞장서 개척한 1세대 활동가가 아니신가?. <2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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