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때려줘"…中 재벌집 외아들의 '폭행 합의금' 얼마길래
- 23-01-13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외아들 왕쓰총이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 상하이 징안지국 공안국은 지난 12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 "전날 오전 4시40분쯤 난징시루의 한 상가 입구에서 남성 행인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왕모씨(34·남) 등 4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공안국에 따르면 이날 왕씨 일행은 행인 천모씨가 자신들을 촬영한다고 오해해 "촬영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천씨가 "촬영하지 않았다"고 항변하면서 말다툼으로 번졌다.
이후 왕씨 일행은 천씨를 잇달아 폭행했고, 천씨는 왼쪽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타박상과 찰과상 등 부상을 입었다.
이에 경찰은 왕씨 등에게 7일간의 행정 구류와 함께 벌금 각 500위안(약 9만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왕씨 등이 경찰의 결정에 행정심판을 재심을 요청하면서 행정 구류 집행이 유예됐다.
현지 매체 '신경보'는 왕씨가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외아들 왕쓰총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 목격자는 SNS에 "왕쓰총으로 보이는 사람을 비롯해 남성 4명이 도로 위에 서 있다가 갑자기 한 행인을 폭행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은 피해 남성이 자신들을 무단 촬영한다고 주장하며 폭행했다. 피해자가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폭행은 이어졌다"고 글을 남겼다.
현지 매체들은 왕쓰총이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한다면, 처벌을 면제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나도 왕쓰총에게 맞고 합의금을 두둑히 챙기고 싶다", "내가 대신 맞았으면 좋았을 텐데", "설에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데 왕형이 언제 한 번 날 때려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완다그룹은 아파트·쇼핑몰 등을 개발하는 종합 부동산 기업이자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완다시네마를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이 그룹을 이어받을 유일한 후계자로 알려진 왕쓰총은 자산 60억 위안(약 1조1683억원)을 보유해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부유한 2세'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왕쓰총은 "철이 든 13세 이후부터 상속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기업 경영을 이어받을 뜻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왕쓰총은 자신의 웨이보에 부를 과시하고 심각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등 갖은 논란을 몰고 다니는 셀럽으로 통한다. 지난해 4월에는 당국의 방역 정책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웨이보 계정을 삭제당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완다그룹 이사직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영권 승계를 포기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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