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 마지막 '미주 한인의 날' 행사 개최
- 23-01-06
주정부 청사에서 기념행사…"저는 영원히 한국의 사위"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5일(현지시간) 주지사 임기 중 마지막 '미주 한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있는 주정부 청사에서 미주한인의 날 120주년 선포 및 기념행사를 했다.
이 자리엔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와 메릴랜드 주정부 관계자, 한인 인사들, 권세중 주미한국대사관 총영사 부부, 손용 현대차그룹 상무 등이 대거 참석했다.
미주 한인의 날은 1903년 1월 한인 102명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해 미주 이민 역사를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를 부인으로 둬 '한국 사위'로 통하는 호건 주지사는 지난 2015년부터 임기 8년간 미주한인의 날 행사를 빠짐없이 개최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때는 화상으로 개최할 정도였다.
이번 기념행사는 호건 주지사가 임기 중 개최하는 마지막 행사다. 지난 2015년 첫 임기를 시작한 호건 주지사는 주법상 3연임 제한으로 인해 오는 18일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있는 주정부 청사에서 개최한 미주한인의 날 120주년 기념행사에서 포고문을 발표하고, 이를 권세중 주미한국대사관 총영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미 호건 여사, 권 총영사, 호건 주지사, 권 총영사의 부인. 사진은 메릴랜드주 제공. |
호건 주지사는 축사 및 페이스북 등에 남긴 글을 통해 "영부인과 저는 1903년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온 이후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지역의 한인 사회의 저명한 지도자들을 모시게 돼 기뻤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는 항상 우리가 한국과 공유하는 특별한 관게를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며 "생산적인 무역 사절단, 새로운 자매결연 관계, 미국에서 몇 안 되는 공식적인 코리아타운 중 하나를 개설함으로써 우리는 그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제 주지사직을 내려놓지만 저는 영원히 한국의 사위이며 이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우리가 공관에서 이사 나갈 때 당연히 김치냉장고도 가져간다"고 말해 행사장에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그간 메릴랜드 주지사 공관이 미국 주지사 공관 중 유일하게 김치냉장고가 있는 곳이라고 강조해 왔다.
앞서 호건 주지사는 지난해 9월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과 만나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행사에 참석한 권 총영사는 이날 호건 주지사에게 변함없이 한미 동맹 강화에 역할을 해 달라는 취지의 윤 대통령의 서한을 대독했다.
호건 주지사는 행사에 참석한 권 총영사에게 120주년 기념 포고문을 전달했다.
메릴랜드 한인들은 한인 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유미 여사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공화당 소속인 호건 주지사는 당내에서 오는 2024년 차기 대선 '잠룡'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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