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풍 관련 사망자 미 전역서 최소 50명…항공편 결항 계속돼
- 22-12-27
美 강타한 겨울폭풍…뉴욕 버펄로에서만 최소 25명 사망
미국에 몰아친 겨울 폭풍으로 뉴욕주(州) 버펄로에서만 최소 25명이 숨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마크 폴로카즈 버펄로 에리 카운티 행정관은 "어제 확인된 13명의 사망자에 더해 12명의 사망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눈보라로 인해 에리 카운티 전체에서 총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폴로카즈 행정관은 "최종 사망자 수가 최악의 눈보라로 기록된 1977년 수치를 넘어설 수 있다"며 "버펄로 대부분 지역은 현재 통행이 불가능하고,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6일 최소 32㎝의 눈이 추가로 쌓일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뉴욕 버펄로를 포함해 미국은 지난 21일 중서부에서 발생한 '폭탄 사이클론(겨울폭풍)'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추운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의 찬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으로, 미 중서부에서 시작돼 동쪽으로 이동하며 미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 버펄로에서는 최대 180㎝의 눈이 쌓였고, 시속 70마일(약 112㎞) 이상의 강풍이 몰아쳤다. 버펄로에서는 지난 25일 전체 가구의 16%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기도 했다.
거세게 몰아친 눈보라 등으로 인해 버펄로가 속한 이리 카운티에서만 지난 23일 오후부터 24일 오전까지 차량에 갇혀 있던 500여명의 운전자들이 구조됐다.
대부분의 사망자들은 차량 안이나 길거리에서 눈사태나 추운 날씨 등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버팔로 당국은 전했다.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버펄로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폭풍"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버펄로 지역에서는 심지어 구조대마저도 구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25일 폭설 등으로 인해 구조대원들이 버려 두고 온 구급차 11대를 찾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전역에서도 수백 명이 빙판길과 눈길에 발이 묶이는가 하면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나 차량이 눈에 파묻히면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켄터키주에서는 지난 23일 이후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하이오주에서도 눈보라로 차량 연쇄 충돌이 발생하며 4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10명이 이번 겨울폭풍으로 인해 숨졌다.
캔자스와 미주리 등에서도 겨울 폭풍과 관련된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들이 보고됐고, 콜로라도주에서도 영하의 기온으로 최소 2명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NBC방송은 지난주 후반부터 겨울 폭풍에 따른 폭설과 강풍 등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최소 5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다른 미 언론들도 최소 4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여행을 즐기려던 항공편 결항 등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172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3000여편이 지연됐다고 보고했다. 지난 25일에는 3178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6870편이 지연됐다.
지난 22일엔 2700편, 23일 5934편, 24일엔 3487편이 각각 취소된 바 있다.
이번 겨울 폭풍은 금주에 서서히 약화되면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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