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스웨덴 "언제든 정전될 수 있으니 대비해야"
- 22-12-22
러 vs. 유럽 '에너지 전쟁' 본격화…가스 부족 유럽 '혹독한 겨울'
스웨덴 정부는 21일(현지시간) 가계·기업에 올겨울 갑작스런 정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가스 수출 중단으로 유럽이 에너지 부족 사태를 맞은 가운데 예년보다 혹독할 것으로 예상되는 겨울 한파, 원전 운영 중단 등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칼 오스카 보린 스웨덴 민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전 위험은 현실"이라며 "국민들 스스로 이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가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유럽 가스 수출량 감소로 북유럽 전력 가격이 급등하자, 이달 초 스웨덴 정부는 국민들에게 전기 절약을 촉구했다.
정부가 현재 갖고 있는 비상 정책에 따르면 전력 공급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단기 혹은 장기 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솔직한 설명이다.
보린 장관은 "평시에 자립이 가능한 국민은 정전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필요한 대비책으로는 배터리 구동 라디오, 손전등, 생수, 간편조리식품 유지 등이 포함된다.
정전 발생 시 대비 수칙으로는, 비상 시 가족이 머물 방 하나를 지정하고 열을 보존하는 것이다.
보린 장관은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준비하는 게 낫다"면서 "단순히 경각심을 높이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정부는 국가전력망 사업자 및 에너지 규제 당국에 장·단기적 전력 공급 보안을 강화해달라고 지난주 요청했다.
다만 당장은 전력 공급을 늘리기 쉽지 않아 올겨울은 전력 부족 사태를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폴은 가동 중단했던 원전 링할스 4호기를 이달 재가동하려 했지만, 그 시점을 2월 23일로 연기한다고 지난 2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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