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부작용' AZ백신 기피 일파만파…접종 제한 13개국 달해
- 21-04-09
AZ백신 대신 중국, 러시아산 백신에 '러브콜'
혈전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피 현상이 국세사회에 확산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을 선두로 호주, 필리핀, 아프리카연합 등이 백신 접종 연령 제한 대열에 합류했다.
◇ 젊은층 AZ백신 접종 제한 13개국 달해 : 8일(현지시간)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한 국가는 총 12개에 달한다.
독일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필리핀의 경우 60세 이상 국민들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고, 한국 정부도 60세 미만 접종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스페인은 60~65세로 연령대를 크게 제한했다.
또 캐나다와 프랑스, 벨기에는 55세 이상, 호주는 50세 이상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제한하는 연령이 가장 낮은 곳은 영국이다. 영국 백신 자문기구는 혈전 부작용 우려와 관련 30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다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아프리카연합은 아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구매 계획을 철회하며 백신데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이같은 접종 제한 조치들은 전날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이 연관성이 있다는 발표에 따른 것이다.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의 연관성을 인정하면서도 "접종의 이점이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며 계속 접종할 것을 권고했지만 '기피 현상'은 일파만파 커져가는 모양새다.
◇ 제한 조치에 접종 계획 '빨간불'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크게 의존했던 국가들의 경우 혈전 부작용 논란으로 접종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금까지 출시된 여느 백신과 비교해 가격이 가장 저렴할 뿐 아니라 보관도 용이해 많은 국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실제 올해 전 세계에 공급 계약된 백신의 약 25%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세계 111개국에서 접종되고 있는데, 혈전 부작용 논란으로 이들 국가의 백신 접종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타 백신을 확보해 둔 국가들의 경우 그 타격이 적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만 의존하던 국가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셈이다.
실제 타 백신을 확보해 둬 발빠르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을 제한한 유럽 국가들과 달리 나미비아, 코트디부아르, 세네갈과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EMA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지지한다면서 백신이 도착하는 즉시 접종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강행할 경우 부작용 발생에 있어 정부가 큰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이 같은 결정을 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대안 찾아라"…중국과 러시아에 '러브콜'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광범위한 접종이 어렵게 되자 각국들은 대안으로 떠오른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제약사로부터 1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 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대안으로 러시아 스푸트니크 V를 구매하려다 역풍을 맞고 결국 구매 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이번 EMA의 공식 발표 이후 스푸트니크 V 구매를 재논의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전히 백신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도 현재 러시아와 스푸트니크 V 조달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러시아와 스푸트니크 V의 이탈리아 내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스위스 제약사 아딘의 이탈리아의 공장을 이용해 러시아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오는 7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연말까지 약 1000만 회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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