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아프리카에 '올인'하고 있다"…이 말로 中 막을 수 있나
- 22-12-15
13~15일 워싱턴서 미-아프리카 정상회의…강해진 中 영향력 견제 시도
3년간 72조 지원·아프리카연합 G20 가입 지지·무역 강화 협정 '선물 보따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리카에서 중국이 강화해온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3년간 72조 지원 △아프리카연합(AU)의 주요 20개국(G20) 가입 지지 △무역 강화 협정 등의 '선물 보따리'를 꺼내들었다.
미 워싱턴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미-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 지역 정상 45명을 포함한 49개국 대표단과 AU 대표단이 방문 중이다.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대표단 앞에서 "미국은 아프리카의 미래에 전부를 걸고(올인·all in)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가 잘 되면 미국도 잘 되고, 전 세계가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8년 만에 다시 아프리카에 손짓하는 美…中 견제 의도
미-아프리카 정상회의는 2014년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첫 문을 열었지만, 이후 정권교체로 이어지지 못하다 8년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그간 아프리카에서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온 중국을 향해 '미국이 더 좋은 파트너'라는 점을 보여주는 데 방점이 찍힌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미국이 아프리카에 소홀해온 사이 중국의 대 아프리카 무역 규모는 미국의 약 4배로 급등했으며, 아프리카 많은 국가들은 그런 중국에서 유상차관을 대거 제공받는 등 지역 간 관계가 한껏 밀착돼 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리카 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정상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선물 보따리를 풀어낸 것이다.
우선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앞으로 3년간 550억 달러(약 72조 원)를 아프리카에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회의 첫날인 13일에는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대 아프리카 국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아프리카 내 미국 무역 선호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아프리카 간 무역 관계 강화를 위한 협정을 발표하고, "미국이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와 맺은 새 협정으로 미국 기업들이 13억 인구와 3조 4000억 달러 가치를 가진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너럴 일렉트릭과 시스코 시스템즈 등 아프리카 사업 참여할 기업들의 구체적인 명단도 공개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AU가 G20에 가입하는 데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G20에는 개별 19개국과 함께 유럽연합(EU)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AU 가입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하다.
아프리카 대표단에는 선물보따리를 꺼내 들면서도, 중국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지난 12일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거래적이고 착취적이며 여러 나라를 더 취약하고 가난한 상태로 만드는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취임 이후 발표해 추진해온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일대일로'가 많은 개발도상국의 채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세계 경제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무역과 투자, 경제 성장 기회에 대해 쌍방향 논의를 하길 원한다"면서, 중국이 아프리카에 끼치는 악의적 영향을 꼬집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중 경쟁에 '몸값' 높아진 아프리카 "더 내놔라"
이날 열린 무역포럼에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아프리카의 광대한 토지 자원과 젊은 인구를 활용하기 위한 미국 기업 및 기관의 더 많은 투자를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미국은 아프리카에 상품을 수출하는 대신 투자할 기회를 찾아야 하다"면서 "아프리카 대륙에 필요한 '생산할 수 있는 기계'와 '노하우'가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농업 부문은 2030년까지 3배 이상 증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미국 자본이 아프리카의 물리적 인프라 부족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프리카는 이미 중국과 관계를 상당히 좁혀, 그 규모가 미국을 앞질렀다.
유라시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와 중국 간 무역 규모는 2540억 달러, 미국과의 규모는 643억 달러였다. 2002년에만 해도 중국과의 무역 규모는 120억 달러로 미국의 210억 달러보다 약간 뒤처졌는데, 이제 비교도 어려운 격차를 보이며 역전한 것이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주시하며 자국의 대 아프리카 투자가 오히려 채무를 증가시킨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헸다.
친강 주미 중국대사는 이번 정상회의 직전 '아프리카 국가들이 서방 기관에 (중국보다) 3배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소개하고, "아프리카에는 중국이 지어준 병원과 고속도로, 공항, 경기장이 도처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동안 아프리카에 집중됐던 중국의 대 아프리카 인프라 투자가 최근 몇 년 사이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한 만큼, 아프리카 지역들은 미국의 '구애'에 적극 응하며 미·중 '줄타기'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투자를 늘리면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은 중국처럼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는 방식보다는, 민간 투자 촉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美·中, 결국은 양자 택일 요구
아프리카 투자는 비단 무역과 경제, 외교 관계뿐만 아니라 안보와 전략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중국은 미국이 '독재국가'로 분류하는 아프리카 서부 적도기니를 포함, 아프리카 대륙 서쪽에 펼쳐진 대서양 연안에 군사 거점을 마련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미국과 중국이 경쟁적으로 선물보따리를 꺼내 놓다가 어느 순간 아프리카에 양자 택일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주유엔 에티오피아 대표부의 타예 아츠케 셀랏시에 암데 대사는 로이터에 "미국과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맺고 있는 각각의 관계는 아프리카의 발전에 있어서는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프리카 개별 국가는 그들 각자의 관계와 최선의 이익을 결정할 기관을 따로 두고 있다는 점은 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시애틀 뉴스
- 아번 경비행기 추락원인도 "부품조립 잘못"
- 시애틀지역 버스와 경전철, 스마트폰으로 요금낼 수 있다
- 맥주 원료 홉(Hop)재배 워싱턴주 업자들 "힘들다 힘들어"
- 아마존 20달러 이하 중국 직구몰 오픈한다
- 페더럴웨이 I-5 달리던 차량서 살인 사건발생
- 시애틀서 집사려면 이렇게 힘들다니....현재 중간소득 7배 벌어야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뉴스포커스
- 서울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최소 9명 사망…운전자, 급발진 주장
- 고대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진정성 있게 대화 응해야"
- '반도체·車'가 견인한 상반기 수출, 9.1% 늘어난 3348억불…'역대 2위'
- 류호정 "누굴 먹어? 우습고 빡친다… 의원 때 나도 성희롱 당첨"
- "호텔서 때리고 낙태시켰잖아" "내가 언제?"…허웅, 전 여친 녹취록 공개
- '천만 베이비부머' 은퇴에 성장 추락?…고용연장 땐 타격 '반절'
- '4년만의 신차' 잔칫상 덮친 '집게 손'…르노코리아 "진상조사"
- 가스요금 7월1일자 인상 보류…이달 중 오를 가능성은 '여전'
- KT, AI 역량 강화한다…엔씨소프트 출신 신동훈 상무 영입
- "한 대학에서 4년제·전문대 과정 다 운영한다"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오늘만 3만명
- '김만배와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사망…檢 "깊은 애도"
- "아리셀 대피로에 배터리 쌓여 탈출 못했다"…경찰, 안전 위반 집중조사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