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색깔 뚜렷해지는 일론 머스크 "파우치를 기소하라"
- 22-12-12
파우치 소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봉쇄 간청하는 밈도 올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퇴임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향해 비아냥거리는 트윗을 11일(현지시간) 연속으로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왕관을 쓴 조 바이든 대통령에 파우치 소장이 "왕이시어, 락다운(봉쇄) 단 한번만 더요"하고 간청하는 밈(인터넷상에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 한 그림이나 사진)을 올리고 그후에는 "내 (성) 대명사는 프라시큐트/파우치(My Pronouns are Prosecute/Fauci)"라는 글을 올렸다.
성 대명사는 남성을 he, him, his 등으로, 여성을 she, her, hers 등으로 받던 것에서 LGBT문화가 발달하면서 자신의 성 대명사를 어떤 것으로 써달라고 말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보통은 남성이나 여성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they, them, theirs를 쓰는데 머스크는 이것을 '파우치를 기소하라'는 단어를 쓰겠다고 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코로나19 정책을 조언한 파우치 소장이 범죄자라는 머스크의 인식을 보여준다. 파우치 소장은 이달까지 근무하고 5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한다.
머스크 CEO는 대유행 초기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멍청하다"(dumb)하다고 비난했으며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에는 코로나 가짜 뉴스 관련 정책을 없애버렸다.
머스크의 트윗은 약 11시간 만에 8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우익으로부터는 칭찬을 과학자들이나 민주당으로부터는 비판을 받았다.
강성 보수 성향이어서 삭제됐다가 최근 트위터 계정이 복구된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일론, 당신의 대명사를 확인했다"며 지지를 표했다.
반면 백신 과학자인 피터 호테즈는 머스크 CEO에게 트윗 삭제를 요구하면서 "이런 종류의 반과학적 표현과 허위 정보로 미국인 2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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