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상원 51석 확보…조지아 결선투표서 워녹 의원 재선
- 22-12-08
다수당엔 변화 없어…사법부 장악력 강화 등 영향력 행사
확실한 경합주 된 조지아…트럼프, 정치 생명에 위기
미국 11·8 중간선거가 한 달가량의 마라톤 끝에 드디어 결말을 앞두고 있다. 조지아주(州) 상원 결선투표에서 현직인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의원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은 개표가 99% 완료된 가운데 워녹 의원이 51.3%의 득표율을 얻어 승리가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의 득표율은 48.7%다.
조지아주는 지난달 8일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후보들 모두 과반을 얻지 못했다. 주법에 따라 1위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정반대 노선 걸어온 민주당 워녹과 공화당 워커
워녹 의원과 워커 후보는 조지아주 출신 흑인 남성이라는 점을 빼고는 정반대의 노선을 걸어왔다. 워녹 의원은 목화밭에서 일하던 전직 군인이자 목사였던 아버지와 어머니 아래에서 12남매 중 11번째로 태어났다. 어려운 어린 시절을 겪었으며, 본인 역시 목사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20년 11월 당시 공화당의 조니 아이잭슨 의원이 건강 문제로 사임한 뒤 치른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결선투표 끝에 당선됐다.
반면 워커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미국프로풋볼(NFL) 인기 선수 출신으로, 오랜 친구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올해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이다. 친(親)트럼프파답게 강경한 보수주의자로, 자신과 관계를 맺은 두 명의 여성에게 낙태 비용을 지불한 혐의를 받는 등 구설에 시달렸다.
◇완전 다수 차지한 민주…새 의회에서 영향력 행사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사이좋게 50석을 나눠갖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므로 51석 대 50석으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한다.
이번 결선투표에서 워녹 의원이 승리하며 내년 1월 열리는 새 의회에서 상원의 의석 분배는 민주당 51석, 공화당 49석으로 민주당이 확실한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변화는 없지만, 민주당은 상원 상임위원회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사법부 장악력을 강화하고, 절차적 부담을 덜게 됐다.
상원은 조약체결·비준동의권, 고위공무원임명동의권, 탄핵심판권 등을 가지고, 하원은 예산법안 우선심의권, 탄핵소추권 등을 행사한다. 대법관, 대사, 장관 등 주요 공직자를 인준하는데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입김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증인 소환을 위해 공화당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이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조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CNN은 "민주당이 상당한 통치의 이점을 갖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원들은 각 위원회에서 다수를 차지해 입법 및 지명을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경합주 된 조지아…트럼프, 정치 생명에 위기
한편 이번 결선투표 결과로 조지아주는 확실한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로 들어섰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표밭으로 분류됐던 곳이지만, 2020년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 모두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으면서 민주당이 의회를 싹쓸이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를 달성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BBC는 "워녹 의원의 재선은 앞으로 민주당이 계속해서 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던 워커 후보가 고배를 마신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펜실베이니아주, 애리조나주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낙마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책임론'에 휩싸였다.
BBC는 "워커 후보의 패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할 뿐만 아니라, 정치 경험이 없는 유명 외부 인사를 후보로 지명하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CNN도 "워커 후보의 패배는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이 된다는 것을 듣고 싶어하는 공화당원들에게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리막길을 걷는다면 그 시작은 조지아주"라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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