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서 사이비교주 부인 소녀 8명 데리고 있던 여성 체포
- 22-12-07
스포캔 인근 에어비앤비 주택서 지난 주 체포돼
사이비종교 FLDS 사무앨 베이트먼 부인들로 추정
워싱턴주 동부인 스포캔 인근 에어비앤비 주택에서 최근 애리조나주에서 체포됀 사이비종교 'FLDS'의 지도자 사무엘 래피리 베이트먼(46.사진 왼쪽)의 부인들로 추정되는 소녀 8명을 데리고 있던 성인 여성 1명이 체포됐다.
스포캔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1일 문제의 에어비앤비를 찾아 이 여성이 8명의 소녀들을 데리고 있는 것을 확인, 공무집행방해 및 납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오는 12월16일 자신의 고향인 애리조나에서 첫 재판을 받게 된다.
셰리프국은 "이 소녀들이 베이트먼의 그룹 홈에서 탈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이트먼은 애리조나주를 기반으로 하는 사이비종교 ‘FLDS'의 분파를 이끌던 지도자였다.
FLDS는 1929년 주류 몰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 갈라져 나온 근본주의 분파로, 일부다처제를 시행하고, 자신들만의 은둔생활을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미국 내에서는 사이비종교이자 범죄 조직으로 분류돼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가 지난 2일 현지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트먼은 성인과 어린이가 연루된 집단 성행위와 성폭행, 근친상간, 아동 성매매와 조혼 등을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종교 교리를 주장하며 일처다부제를 시행해왔으며, 총 20명이 넘는 아내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0명이 넘는 아내는 15세 미만의 미성년자 소녀였다.
지난 9월 애리조나주 경찰은 급습한 그의 집에서 10대 소녀 9명이 구금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 일부다처제 교리에 따라 베이트먼이 아내로 맞이한 소녀들이었다.
그가 분파의 뿌리라고 주장해 온 FLDS에서는 ‘남성이 천국에 가기 위해선 최소 3명의 부인이 있어야 한다’는 교리를 절대시했다. 이 때문에 12세 소녀가 80세 노인의 19번째 부인이 되는 사례도 있었다.
수사에 참여한 FBI요원은 “베이트먼은 2019년부터 자신이 (FLDS의) 예언자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는 3명의 남성 신도들이 자신의 딸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것을 지켜봤으며, 피해 소녀 중 한 명은 12세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트먼은 ‘신의 뜻’이라고 주장하며 신도들에 대한 성범죄를 이어갔다. 성범죄를 저지르면서 ‘모두 사랑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베이트먼은 한때 FLSD 종교의 지도자였던 워렌 제프스와 함께 생활했지만, 제프스가 2006년 성범죄 혐의로 구속되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부터는 자신이 FLSD 분파의 지도자라고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베이트먼의 어린 부인들이 워싱턴주 스포캔 에어비앤비에 숨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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