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반려견 노린 美 총격범, 징역 21년형 선고
- 22-12-06
산책 도우미 가슴에 총상…'살인미수' 혐의 사실상 인정
檢 "견종 가치 높아 납치"…가가, 포상금 '50만달러' 내걸기도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두 마리를 절도하는 과정에서 반려견 산책 도우미를 총으로 쏴 다치게 한 남성이 지난 5일(현지시간) 21년 형을 선고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5일 피고인 제임스 하워드 잭슨이 살인 미수 혐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그 즉시 21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형사 피고인의 이 같은 '이의 미제기'는 곧 '유죄 진술'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지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잭슨은 법정에서 라이언 피셔에게 총격으로 중상을 입힌 혐의는 시인했다. 사건 당시 가가의 반려견 산책을 돕던 피셔는 가슴에 총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청은 이날 사건 종결을 발표하며 "사전형량조정제도(플리바게닝)를 통해 피고인 잭슨에게 냉혹하고 폭력적인 행위를 저지른 데 대한 형사적 책임을 묻고 피해자 정의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CNS)은 사전형량조정제도에 따라 이날 잭슨에게 적용된 추가 혐의들은 모두 기각됐다고 보도했다. CNS에 따르면 법정 공판에 출석한 피셔는 피고인을 향해 "총격 사건으로 내 삶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규탄했다.
잭슨은 지난해 2월 가가의 반려견 산책 도우미 총격 및 반려견 납치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5명 중 한 명이다.
'코지'와 '구스타프'란 이름의 불도그 두 마리는 이들 무장 강도에 납치된 지 이틀 만에 지역 경찰서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가가의 세 번째 불도그는 총격이 오고 가자 사건 현장을 탈출했고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세 마리 모두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 당국은 용의자들이 '견종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행 전까지 반려견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가는 자신의 반려견들이 납치됐을 당시 촬영차 로마를 방문한 상태였다. 가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통해 반려견을 돌려달라는 '선처'를 공개적으로 호소했고, 50만달러(약 6억5000만원) 상당의 '사례비'도 제시했다.
한편 자신이 반려견을 발견하고 경찰에 인계했다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제니퍼 맥브라이드는 이후 종범으로 기소됐다. 맥브라이드 사건은 이날 공판에선 다루지 않았다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 관계자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또 다른 공동 피고인 해롤드 화이트가 이날 공판에서 무기 사용 혐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내년에 형을 선고 받을 것 같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앞서 이 사건 공동 피고인 제이린 화이트와 라파예트 웨일리는 2급 강도 혐의에 '이의 미제기'함으로써 각각 징역 4년 형과 6년 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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