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보] 편두통 오면 뇌 어떻게 변하는지 찾았다…그럼 약은
- 22-11-28
편두통(migraine)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국내 한 연구에서는 편두통 유병률이 6.5%로 추산되기도 했다. 만성 편두통의 경우 전 세계에서 대략 1억4800만명 이상이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환자가 남성의 3배쯤으로 훨씬 많다.
머리의 특정 부위에서 4~72시간 욱신거리는 통증이 지속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지거나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눈앞이 번쩍이거나 불빛이 아른거리는 시각장애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명확한 치료법도 나오지 않아 치료 시 원인을 찾아 제거하기보다는 증상을 관리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다.
그런데 최근 한 해외 연구에서 편두통이 생기면 뇌에서 특정 변화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해 관심을 모은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연구팀은 편두통이 있는 25~60세 참가자 2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10명은 전조증상이 없는 만성 편두통을 경험한 사람들이었으며 나머지 10명은 일시적인 편두통 증상을 겪었다. 여기에 편두통을 경험하지 않은 건강한 환자 5명을 대조군으로 참여시켰다.
연구팀은 만성 편두통 또는 일시적인 편두통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초 고해상도 MRI(자기공명영상)를 사용해 혈관 주위 공간에서 뇌의 미세혈관 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편두통 환자의 대뇌피질 영역 아래 있는 반란원중심이라고 불리는 뇌 영역 혈관 주변 공간인 '혈관주위강'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확대된 것을 처음 발견했다.
혈관주위강이 커진 현상은 만성 편두통과 일시적인 편두통 환자 모두에서 나타났으며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확대됐다.
혈관주위강은 혈관과 주변 조직 사이에 생긴 공간으로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혈액이나 체액 등으로 차 있다. 뇌 안에 체액을 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른 정확한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혈관과 상호작용하는 림프관이 노폐물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편두통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혈관주위강 확대와 편두통 간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밝히지는 못했지만 이후 관련 백질병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혈관주위강이 더 크게 부풀어 오르는 것은 단지 편두통이 아닌 다른 큰 질병의 전조증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편두통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며 편두통 치료제 연구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뇌의 미세혈관과 혈액 공급 변화가 다양한 편두통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초록은 지난 23일 북미 영상의학회(RSNA 2022) 홈페이지에 소개됐으며, 27일(현지시간)부터 열릴 RSNA 2022에서 자세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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