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화재 후 반코로나 시위 전국 확산, 제2의 천안문 되나
- 22-11-28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에서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고층 아파트 화재가 발생, 10명이 숨진 이후 반 코로나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르무치는 물론 상하이, 청두, 우한, 란저우 등 전국 각지에서 시위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대학가도 들썩이고 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전국적인 규모로 시위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인들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며 시위에 나서고 있어 제2의 천안문 사태가 될지에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89년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베이징에 있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 수백수천 명이 희생됐었다.
이후 중국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장기간 무리한 제로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인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 우루무치 화재로 10명 사망 : 지난 24일 신장 위구르자치주의 성도인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나 10명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문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점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민들의 외출이 금지됨에 따라 아파트에 수많은 차량이 주차돼 있어 소방차가 아파트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아파트 앞에 장애물을 설치했기 때문에 소방차가 아파트로 진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화재 조기 진압에 실패,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루무치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SNS에는 25일 주민들이 “제로 코로나 해제”를 외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수없이 올라왔다.
◇ 상하이서 우루무치 동조 시위 발생 : 우루무치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상하이에서도 동조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우루무치 시민들에게 동조한다는 의미로 상하이에 있는 우루무치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상하이 시위 참여한 한 시민은 "나는 정부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조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기에 왔다.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기를 원할 뿐이다"고 말했다.
다른 시위자는 "우리는 그저 기본적인 인권을 원할 뿐이다. 검사를 받지 않고는 집을 떠날 수 없다. 사람들을 너무 몰아붙여 신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상하이 시위는 지난 주말부터 3일 동안 지속되고 있다.
◇ 우한, 청두, 란저우에서도 반코로나 시위 발생 : 상하이뿐만 아니라 우한과 청두, 란저우 등지에서도 반코로나 시위가 발생했다.
27일 남서부 대도시인 쓰촨성 청두에 많은 군중이 모여 백지를 들고 "우리는 평생 통치자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외치며 시 주석을 직접 겨냥했다.
3년 전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우한에서도 수백 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바리케이드와 임시 코로나 검사소의 텐트를 부수면서 코로나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북서부 란저우에서도 주민들이 코로나 검사 시설을 부수는 등 항의 시위를 벌였다 .
◇ 대학가에서도 반코로나 시위 퍼져 : 중국 대학가에서도 당국의 무리한 방역을 비판하는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시 주석의 모교인 베이징 칭화대 한 재학생은 "27일 오전 11시30분에 학생들이 매점 입구에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해 200~300명 정도가 모였다"며 "우리는 국가와 '인터내셔널가'를 불렀고 자유가 승리할 것이라고 외쳤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칭화대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반코로나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코로나 시위가 전국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어 제2의 천안문 사태가 될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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