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가나 상대로 '2차전 무승' 징크스 깨뜨릴까…통산 4무6패
- 22-11-26
본선 2번째 경기에서 유독 고전
가나 잡을 시 16강 가능성 커져
한국의 역대 월드컵사를 돌아보면, 유독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약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제외하고, 한국은 지금껏 10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는데 조별리그 2번째 경기에서는 단 1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전적은 4무6패.
남미 강호 우루과이 상대로 대등한 경기 끝에 무승부를 기록, 사기가 오른 '벤투호'가 카타르 땅에서 오랜 징크스를 깨기 위해 축구화 끈을 조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를 갖는다.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 가나는 반드시 제압해야할 상대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승점 1점을 챙긴 대표팀이 가나를 꺾는다면 승점 3점을 기록,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참고로 가나와는 통산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날 한국이 승리한다면 의미 있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오랫동안 태극전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게 된다.
한국은 지난 우루과이와의 1차전을 포함해 지금껏 월드컵 본선에서 35경기를 소화해 6승10무19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은 17.14%에 머문다.
2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알제리의 경기에서 후반 4번째 골을 내준 한국 선수들이 침통해 하고 있다. 2014.6.23/뉴스1 |
한국이 수확한 6승 중 3승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온 것이었으며, 2승은 최종 3차전이었다. 나머지 1승은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거둔 승리다.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냈던 2002 한일 월드컵(4강 진출)에서도 징크스는 이어졌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선홍, 유상철의 연속골로 폴란드를 2-0으로 누르고 역사적인 본선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미국과의 2차전에서는 먼저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안정환의 후반 33분 동점골로 힘겹게 1-1로 비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원정 16강에 올랐던 2010 남아공 대회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그리스를 2-0으로 꺾고 기세를 올렸으나 2차전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던 아르헨티나에 1-4로 무너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2차전 악몽은 계속됐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가장 해볼만 하다는 알제리를 만났다. 우리가 '1승 제물'로 꼽았던 알제리라 기대감이 컸으나 상대의 빠른 스피드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2-4로 대패했다. 결국 한국은 대회를 1무2패로 마감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도 비슷했다.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진 한국은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바 있다.
카타르 월드컵 첫 단추를 잘 끼운 벤투호는 이제 조별리그 2차전 징크스를 깨뜨리고, 동시에 16강 진출에 더 가까워지겠다는 각오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가나전이 우루과이전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한 뒤 "그래도 조직력은 우리가 더 좋지 않을까 기대한다. 잘 공략하겠다. 상대의 개인 기량이 좋지만, 우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수비의 중심 김민재(나폴리)는 "첫 경기에서 잘 싸우고도 무승부를 거둬 2차전이 더 중요해 졌다"면서 "우루과이전에서의 좋은 경험이 가나전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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