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협상 끝은 '우라늄 농축 확대'…NYT "美, 이란과 직접 대립 新시대 도래"
- 22-11-25
美 트럼프, 2018년 JCPOA 일방 탈퇴…지난해 4월부터 바이든은 '복원' 대화
IAEA "미신고 장소서 핵물질 보고"…이란 "농도 60% 우라늄 생산 시작"
미국이 이란과 직접 대립하는 신시대가 도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
NYT는 2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거듭된 반대에도 이란은 최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확대를 선언했다면서 이제 미국이 이란과 직접 대결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원자력기구(AEOI)는 지난 2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 채택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포르도 지하우라늄농축시설(FFEP)에서 농도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농도 60% 우라늄은 핵무기 바로 전 단계의 농축 수준이다.
AEOI 책임자인 모함마드 에슬라미는 "우리는 이미 경고한 바 있다. 정치적 압박은 이란의 접근법을 바꾸지 못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이란이 미신고 시설 3곳에서 핵물질 흔적이 발견됐다며 조사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IAEA가 통과시킨 가운데 나왔다.
실제로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은 지난 2015년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합의,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 이후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인 탈퇴를 선언하면서 합의는 유명무실해지다 바이든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합의 복원을 위해 약 18개월 동안 대화를 지속해왔다.
NYT는 "트럼프가 폐기한 핵합의를 복원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희망의 불씨가 이제는 거의 꺼지기 직전"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에 새로운 제재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경쟁으로 한동안 가려졌다.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에 이어 미사일까지 제공하게된다면 (국제 안보) 상황이 악화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미 싱크탱크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헨리 롬 선임연구원은 "현재 이란의 위협 수준은 미국 관리들이 가장 우려했던 포르도 시설 문제를 훨씬 넘어선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2015년때와 같이 다시 '박스 안에 넣고싶어한다'고 얘기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이란의 위협이 취임 시기 였던 2년 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맬리 미국 이란 특사도 "이란은 핵합의 복원 협상 대화에서 등을 돌렸고 그 결과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탄압은 더 많은 시위를 부추기고 시위는 더 많은 탄압을 촉발한다. 현재 이란은 동맹이 없기 때문에 밀착하는 러시아와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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