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 '최광철 미주부의장 관련 조사 착수했다
- 22-11-22
"최광철 부의장 주도 행사에 민원 제기… 사실관계 확인 차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최근 최광철 미주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민원이 잇달아 제기됨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평통 사무처는 "최근 미주부의장 주도 하에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한 '한반도 평화 콘퍼런스'와 관련해 다수의 민원이 제기돼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워싱턴 지역의 한인 보수단체들은 최 부의장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 이달 14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개최한 '한반도 평화 콘퍼런스'와 관련해 반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KAPAC의 이번 콘퍼런스 행사엔 미 의회의 '한반도 평화 법안'을 지지하는 미 연방 하원의원실 관계자들이 초청됐고 관련 연설도 이어졌다고 한다. 이 법안엔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과 남북미 3자 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현지 한인 보수단체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KAPAC의 이번 행사는 현 한국 정부(윤석열 정부)의 대북기조와도 맞지 않는다'며 문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단체는 최 부의장의 해촉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평통 사무처가 이번 행사 관련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일각에선 최 부의장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민주평통 주변에선 올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대북정책 기조에 맞게 자문위원들을 재편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취임식에서 "새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통일정책, 대북정책 등 기조에 충실히 따르고, 그 자문에 응할 수 있는 사람들로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을 재편해 민주평통이 새 정부가 추구하는 자유의 가치와 평화통일 정책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밝혔고, 이후 분과위원장 일부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민주평통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 부의장 관련 조사에 대해 "민원이 많이 제기돼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차원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평통 관계자는 "자문위원 해촉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안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이번 조사와는 별개"라고 부연했다.
또한 KAPAC 행사 자체는 민주평통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민주평통 차원에서 이 행사 성격이나 내용 등을 문제삼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평통은 통일 관련 국민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평화통일 정책 수립에 관해 건의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서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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