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스포캔서 3년전 부인 살해한 남성 유럽서 체포돼
- 22-11-10
신분세탁까지 하고 유럽서 배구대회 나갔다 붙잡혀
3년 전인 지난 2019년 워싱턴주 스포캔에서 아내를 살해하고 도주했던 남성이 결국 유럽에서 붙잡혔다. 신분 세탁을 한 뒤 태연하게 배구대회에 참석했던 그는 남성 탈의실에서 나오다 덜미가 잡혔다.
스포캔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019년 아내를 살해한 후 아파트 냉동고에 유기한 채 해외로 도피했던 용의자 와히드 카시피를 지난 달 29일 유럽에서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마크 멜빌 형사는 “카시피를 미국으로 최종적으로 송환하는데 1년 내지 그 이상 걸릴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시피의 국적 아프가니스탄과 미국은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 도착하게 되면 카시피는 1급 살인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게 된다.
카시피는 지난 2019년 아내 아레즈 카시피(당시 24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레즈는 2019년 5월 26일 친구 집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행방이 묘연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친구는 같은 해 5월 30일 아레즈의 실종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셰리프국은 남편 카시피의 차량을 6월 1일 스포캔 공항에서 발견했다. 카시피는 차량 내부에 자신의 휴대폰 잠금장치 해제 요령과 범죄 자백이 담긴 비디오 영상을 보라는 쪽지를 남겼다.
영상에는 자신의 범죄를 시인하며 아내를 왜 살해했는지에 고백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멜빌 형사는 카시피가 미국을 완전히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셰리프국은 이후 6월 4일 아레즈의 시신을 이들 부부가 5살, 1살 아이와 함께 살던 아파트 냉동고 밑바닥에서 발견했다. 시신 발견 직후 셰리프국은 그가 고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카스피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파견 중인 FBI와 함께 국제수사를 진행해 왔다.
카시피는 범행을 저지른 후 편도 티켓으로 스포캔 공항을 떠나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했으며 최종적으로 5월 30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도착했다. 이후 그는 여러가지 가명으로 새 여권을 만들어가며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을 오가며 생활했다.
하지만 3년 동안 이어진 카시피의 도주극은 유럽 배구대회에서 막을 내렸다.
배구광인 그는 지난 달 29일 유럽에서 열릴 예정인 배구 토너먼트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의 소재를 미리 파악한 형사들은 당시 경기장 남성 락커품에서 나오는 카시피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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