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中 스파이 2명 기소…"화웨이 수사 방해 혐의"
- 22-10-25
中 간첩, 미 이중요원에 9000만원 상당 금품 제공…기밀문서 요구
미 법무장관 "中, 미 법치주의 훼손 시도…외세 개입 용납안해"
미중이 '기술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중국 스파이 2명이 미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은 중국 간첩인 허궈춘과 왕정이 미 검찰에 기소됐다면서 이들은 'GE-1'으로 불리는 미국 요원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대가로 기밀 정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들 간첩들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GE-1요원에게 약 6만1000달러(약 9000만원) 규모의 뇌물을 건넸는데, 이 가운데는 당시 1만4000달러(약 2000만원)에 거래된 비트코인과 600달러(약 90만원)에 달하는 보석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요원은 연방 수사국(FBI)의 감독 하에 이중간첩으로 활동하며 중국 간첩들에 가짜 기밀 문서를 건넸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메릭 갈런드 미 연방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보요원 2명이 자국 소재 통신장비 업체(화웨이) 관련 연방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면서 "우리 법무부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외부 세력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가디언은 "미 검찰의 기소장에는 요원들이 수사를 방해하고자 했던 업체 대상이 '화웨이'라고 명시되지 않았지만, 해당 업체가 2019년 은행사기를 저지른 혐의와 이듬해 또 다시 공갈법무장관은 협박·음모 혐의로 기소됐다는 점을 미뤄 화웨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인 지난 2019년 미 행정부는 화웨이를 상무부 관리 대상으로 지정, 미국산 제품과 기술의 공급을 제한했다. 당시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과 거래를 숨겼다는 이유로 관리 대상이 됐는데, 수사당국은 화웨이가 미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인권 등을 침해했다며 이듬해 추가 기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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