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서 "전쟁 반대" 외친 러 언론인, 러시아 탈출…"재판 공정하지 않아"
- 22-10-18
마리나 오브샤니코바, 현재 유럽 국가의 보호 받는 중
생방송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면으로 비판한 러시아 언론인이 딸과 함께 가택연금 중 탈출에 성공해 러시아를 벗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가디언에 따르면 마리아 오브샤니코바(44)의 변호인인 드미트리 자흐바토프는 그녀가 현재 러시아를 벗어나 유럽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오브샤니코바와 그녀의 딸이 정확히 유럽 어느 국가로 향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그들이 현재로서는 안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오브샤니코바가 러시아에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러시아를 탈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8월 2개월간의 가택 연금 처분을 받았으지만 지난 3일 가택 연금 기간을 채우지 않고 도주해 지명수배 명단에 올랐다.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5일 자신의 텔레그램을 토앻 "러시아 연방 형법은 완전한 위헌"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앞서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3월 영어로 "전쟁은 안 돼"라는 수제 포스터를 들고 러시아 국영 채널1 TV 저녁 뉴스에 난입했다. 관영 매체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이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꼽힌다.
그녀는 사건 이후 14시간 동안 구금돼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으며, 벌금 260유로(약 35만원)을 내라는 명령을 받았다.
또 그녀는 지난 7월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궁) 맞은편 강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러시아군을 파시스트라고 비난하는 포스터를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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