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美 상황, 14년전 위기때와 달라…전쟁과 강달러 주의해야"
- 22-10-11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에 대한 기자회견
우크라 전쟁과 달러 강세 위험 지적…"연준 美연착륙에 최선 다할 것"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금융시스템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단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쟁과 '강(强)달러' 상황에 따른 위기 위험 요인들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2000년대 후반 글로벌 위기를 앞두고 있었던 것보단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일부 금융 안정과 관련한 위험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확실히 14년 전 겪었던 끔찍한 곤경과 같은 상황에 있진 않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이 가파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것은 연준에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저는 연준의 동료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의 상황이 자신이 연준에서 관리했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거의 유사하지 않지만, 금융 위험들이 경고 없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인생의 교훈 중 하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비록 금융 문제가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융 혼란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록 금융 문제가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되진 않더라도, 그 사건이 금융 여건을 악화시킨다면 그들은 (금융) 문제를 가중시키고 심화시킬 수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정말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달러 강세 상황을 우려할 대목으로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천연가스 이동의 셧다운으로 금융기관들이 압력을 받을 수 있고 동시에 신흥시장은 "매우 강한 달러와 많은 자본 유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오전 시카고에 있는 딸의 전화로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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