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아이들 머리 내려쳐"…태국, '38명 사망' 총기난사에 '발칵
- 22-10-07
용의자, 34세 전직 경찰 출신…6월 마약 중독으로 해고당해
6일 마약 취해 무차별 총기 난사…범행 직후 처자식 살해
태국 소재 한 어린이집에서 지난 6일 총기 난사 사건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날 태국 국왕과 총리는 유가족들을 찾아 위로를 건넬 것이라고 예고했고, 정부는 조기게양을 지시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어린이집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어린이 23명 등 최소 38명이 숨진 이튿날 수많은 추모객들이 사고 현장 밖에 모여 애도를 표했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역시 7일 오후 생존자들을 방문해 위로를 건넬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전직 경찰관이었던 34세 용의자 파냐 캄랍은 현지시간으로 6일 낮 12시30분께 마약에 취해 어린이집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그는 9mm 구경 권총을 가지고 총기를 난사했는데, 피해자 가운데는 2~5세 아동이 많았고 임신 8개월차 교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린이집 원장 대행인 난치차 펀쿰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건물에 난입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갑자기 나타나 주차를 하더니 건물 밖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직원들 중 네 명을 총으로 쐈다. 이후 그는 건물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와 칼로 아이들의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파위나 퓨리찬은 용의자가 해당 지역에서 마약 중독자로 유명했다며 "그는 어린이집에서 달아나는 과정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두 명을 들이받았다. 현장은 피로 물들었다. 나는 용의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속도를 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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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응급 처치를 이끈 피얄락 킹카유는 "우리는 수많은 시신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는데도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다뤄왔던 그 어떤 것보다 더 참혹했다"며 "피해자 어린이들 가운데는 낮잠을 자다 사고를 당한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태국 최대 일간지인 타이랏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 6월 암페타민 중독 혐의로 해고됐다. 그는 7일 재판을 앞두고 사건 직전까지 환각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데, 범행 직후 용의자는 집으로 달아나 부인과 아들을 살해한 뒤 자신의 목숨 역시 끊었다고 타이랏은 전했다.
아누틴 차른비라쿨 태국 부총리는 전날 사고 현장에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며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차른비라쿨 부총리는 "(이번 사건을 알고 있는) 모든 태국 국민들과 전 세계 사람들은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직후 희생자들의 시신은 분홍색과 흰색 관에 실려 영안실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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