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위탁생산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코로나 예방효과 92%
- 21-04-01
임상3상서 탁월한 효능 입증…국내 공급차질에 급속 관심
가격·편의성 장점…전세계 57개국 승인, 유럽서도 러브콜
국내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위탁생산이 이루어지는데다 최근 임상3상 결과에서 예방효과가 9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스푸트니크V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입장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에서 스푸트니크V를 도입하려는 나라가 늘고 있고,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이 언제든 꼬일 수 있어서다.
◇임상3상서 예방효과 91.6%…고령층에선 91.8% 예방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그리고 얀센 백신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해 항원 단백질을 전달한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당시 러시아 보건당국은 임상3상 없이 임상1·2상 결과만 갖고 승인해 논란이 있었으나 지난달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백신 효능을 입증했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달 초 국제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된 임상3상 결과에서 고령자 등 여러 그룹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른 주요 백신과 동등한 효능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는 18세 이상 성인 1만98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에서 백신 투여군 1만4964명 중 16명과 위약 투여군 4902명 중 6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으며 일부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났으나 백신 접종과 관련된 사례는 없었다.
특히 1회 접종 후 73.6%의 예방 효과를 기록했으며 2차 접종 이후에는 예방효과가 91.6%에 달했다. 또한 임상시험 참여자의 10.8%를 차지한 고령층에서 보호 효과는 91.8%로 전체 보호효과보다 높았다.
스푸트니크V는 동결건조 형태로 보관할 경우 2도~8도 보관이 가능해 보관 및 운송이 용이하며 가격도 20달러(약 2만2636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가격·편의성 장점…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에 57개국 승인
지난 29일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스푸트니크V를 승인한 국가는 57개국에 달한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은 이미 스푸트니크V를 도입했고, 프랑스와 독일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이날 화상 통화를 갖고 스푸트니크V 백신의 공동 생산 등을 논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이날 한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1일 "스푸트니크V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제출 및 검토 진행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방역당국이 스푸트니크V 도입을 결정하면 해당 백신을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의약품 수출업체 지엘라파의 자회사인 한국코러스가 국내에서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을 맡고 있어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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