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EU "러 편입 주민투표는 조작·불법…절대 인정 않을 것"
- 22-09-29
러, 전날 우크라 점령지 4개州서 합병 찬반 주민투표 마감…전역서 압도적 찬성
러 외무 "우크라 합병 주민투표, 국제법 준수…가까운 미래에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주(州)에서 합병 여부를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 4개 지역 모두 압도적 찬성률로 러시아 영토 편입을 가결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이 결과를 받아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AFP통신을 종합하면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불법적으로 합병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5일 만인 27일 종료됐다. 주민투표 결과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내 주민들은 압도적으로 합병을 찬성했다고 러시아는 주장하고 있다.
찬성률은 우크라이나 동부인 도네츠크(99.23%)에서 가장 높았고 자포리자(93.11%)와, 루한스크(98.42)%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의 주민들이 러시아로 편입되길 희망했다. 유일하게 80%대 찬성률을 보인 헤르손(87.05%) 역시 러시아 영토 편입을 가결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EU 등은 이번 투표 결과가 조작된 것일 뿐만 아니라 불법적이라며 추가적인 대(對)러 제재 부과를 예고했다.
이날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불법적인 시도를 결코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국 그리고 파트너들과 협력해 러시아 내외의 개인 및 단체에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미 국무부 역시 조간만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가로채려는 러시아와 이를 지원하는 세력들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EU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엉터리 국민투표와 그에 따른 어떠한 방식의 병합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 크렘린궁이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새로운 제재 부과를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역시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지난 2008년 그루지야와 2014년 크림반도에서 보여줬던 각본을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에서도 보여줬다"면서 이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그러면서 EU는 대러 제재 명단에 러시아 국적자와 기관·단체를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이날 트러스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합병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꾸준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주권 국가의 영토를 합병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도가 실패배할 때까지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합병 찬반 주민투표가 국제법의 규범과 원칙에 따라 실시됐다고 일축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에서) 국민투표는 국제법의 규범과 원칙을 완전히 준수해 실시됐다.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도네츠크, 루한스크)와 우크라이나 남부(헤르손, 자포리자) 시민들은 유엔 헌장, 1975년 헬싱키 협정에 따라 정당한 자기 결정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법 등은 일방적 독립 선언이 국제법 규범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며 "가까운 미래에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 주민들은 러시아와 함께 하려는 포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지역이 러시아로 편입 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전체 영토 가운데 15~20%를 러시아에게 빼앗기게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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