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국장, 사망 81일만에 도쿄 부도칸서 엄수
- 22-09-27
아베 국장, 사망 81일만에 도쿄 부도칸서 엄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27일 오후 2시부터 도쿄 지요다구 부도칸에서 국장으로 엄수되고 있다.
지난 7월8일 선거 유세 도중 흉탄에 맞아 숨진 아베 전 총리의 가족장은 이미 치러졌으나, 국장은 두 달을 훌쩍 넘겨 고인이 사망한 지 81일만에 거행됐다.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고인의 유골함을 안고 차량 뒷좌석에 탑승해 1시26분 시부야구 자택을 출발했다.
자택에선 자위대 의장대 20여명이 출발을 배웅했다. 아키에 여사가 탄 차량은 방위성을 거쳐 국장이 거행되는 부도칸에 도착했다. 아키에 여사는 부도칸 앞에 내려 장례위원장인 기시다 총리와 마주 보고 고개 숙여 인사를 나눴다.
자위대 음악대가 장송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앞장서서 부도칸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아키에 여사는 유골함을 들고 기시다 총리를 뒤따라 안으로 걸어갔다. 자위대는 조의의 뜻을 담아 19발의 조포를 발사했다.
장례식이 시작되고 유골은 아키에 여사와 기시다 총리를 거쳐 제단 위로 옮겨졌다. 앞줄에는 아키에 여사와 함께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 등이 자리했다. 일본 왕실에서는 후미히토 왕세제 부부를 비롯한 7명의 왕족들이 나와 조의를 표했다.
이후 장례식 부위원장인 마쓰노 관방장관이 유골을 향해 두 번 고개를 숙인 뒤 개식사를 했다. 국가 연주와 묵념이 이어졌고, 아베 전 총리의 생전 활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이어서 기시다 총리와 중의원·참의원 의장, 최고재판소 장관 등 3권의 장이 추도사를 했다. 아베 전 총리의 친구 대표로는 제2차 아베 정권에서 관방장관을 맡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추도사를 맡았다.
이후 나루히토 일왕 부부와 아키히토 상왕 부부가 보낸 대리인이 배례를 하고 참석자들이 헌화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이런 식순이 과거 총리 경험자들의 장례식을 대부분 답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장에는 일본 정재계 인사 약 3600명과 해외 218개 국가·지역·국제기구 인사 약 700명까지 총 4300명이 참석했다.
일본 내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중·참의원 의장, 최고재판소 장관 등 전현직 3권 수장 19명, 전현직 국회의원 700여명, 광역자치단체(도도부현) 지사 40여명 정도고 경제계를 포함한 각계에서 1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불참했으나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자리했다.
국장에 참석하는 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이날 오전 지요다구의 도도부현 회관에 모여 버스를 타고 회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출발 전 체온을 재고 금속 탐지기로 검사를 받았다.
한편 부도칸 인근에서는 오전 11시쯤부터 국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300명 규모 집회를 열고 국장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일본 국회 앞에서도 야권 인사들과 시민단체가 국장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부도칸 인근에서는 오전 11시쯤부터 국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300명 규모 집회를 열고 국장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일본 국회 앞에서도 야권 인사들과 시민단체 등 1000여명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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