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건드렸다 2만번 쏘인 20세 남성…혼수상태서 극적 회복
- 22-09-04
미국에서 벌에게 공격받아 2만번을 쏘인 남성이 혼수상태에 빠진 후 며칠 만에 눈을 떴다.
1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지난달 27일 나무 손질을 하는 과정에서 벌떼에게 쏘여 혼수상태에 빠졌던 20세 청년 오스틴 벨라미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벨라미는 가지치기를 하는 친구를 돕기 위해 레몬나무에 올랐다가 실수로 벌집을 잘랐다. 하지만 나무에 매여있던 그는 벌떼 공격에서 도망칠 수가 없었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 대원에 따르면 벨라미는 상태가 심각해 의료용 헬리콥터에 실려 신시내티 대학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다. 또한 집에 있던 다른 4명도 벌의 공격에 부상을 입고 구급차로 지역 병원에 이송됐다.
벨라미의 어머니 쇼나 카터는 "벌로 뒤덮인 아들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청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카터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고 그의 병원비로 현재까지 약 3000만원에 가까운 돈이 모금됐다.
지난 1일 카터는 눈을 뜬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아들은 아직까지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있어 호흡에 문제가 있고, 잘 걸을 수도 없지만 부기가 많이 가라앉았다"고 소식을 전했다.
벨라미를 공격한 벌은 '킬러비(Killer bee, 살인벌)'로도 불리는 아프리카화꿀벌이다. 이 벌은 매우 강한 공격성과 무리 행동을 보이며 스스로 위협받았다고 판단할 때 상대를 공격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성인이 견딜 수 있는 가장 많은 쏘임 횟수는 약 1000회다.
아프리카화꿀벌 침독의 독성은 일반 꿀벌보다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너무 많이 쏘이면 구역질이 나고 설사나 구토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의사에 따르면 벨라미는 벌떼의 공격을 받던 중 30여 마리 벌을 섭취하기도 했다. 의료진은 하루가 넘도록 신체 내부에 있는 벌들을 제거했다고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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