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수에즈운하 선박 제거 장기화, 세계 물류대란 불가피"
- 21-03-28
이미 주요 선사들은 항로 변경
수에즈 운하를 가로 막고 있는 컨테이선의 철거가 장기화됨에 따라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 운하관리청장은 이날 “운하를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컨테이너선의 선미와 방향타를 움직였지만 좌초된 선박의 인양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특히 선박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배에 선적된 컨테이너를 제거해야 하는데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라비 청장은 “선박 제거팀이 컨테이너를 내리기 위해 다른 선박과 이동식 크레인을 사용하는 등 선박의 적재량을 줄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작업 언제 완료될 지는 지금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구조대원들이 배에 선적돼 있는 연료와 물을 제거하고 헬리콥터로 약 1만8000개의 컨테이너를 제거해 선박을 가볍게 해야 배를 옮길 수 있으며, 이 작업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 해운회사들은 이미 경로를 변경하고 있다. 예컨대 싱가포르에서 로테르담으로 가는데, 수에즈 운하를 거치면 거리를 크게 단축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통해 가면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가 막혀 있어 세계적 해운사들은 울며겨자 먹기로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실제 중국계 선사들은 대부분 항로를 변경해 컨테이너선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물류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수에즈 항로를 이용할 경우 왕복 34일이 걸리는데 비해 희망봉 항로를 이용할 경우, 왕복 43일이 걸린다.
현재 수에즈 운하는 전세계 해양무역의 약 13%, 해상 석유운송의 1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임대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해 28일 현재까지 운하를 가로막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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