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막겠다"며 '제2 링컨' 출사표 던진 '이 여성' 누구
- 22-08-18
리즈 체니 미 공화당 하원의원, 경선 패배 이후 대권 행보
체니 측 "이번 주 내 트럼프 대선캠프 맞선 단체 출범할 것"
리즈 체니 17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와이오밍)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막기 위해 차기 대권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체니 의원은 이날 오전 NBC 방송에 출연해 '대선 출마 생각이 있느냐'는 첫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다 진행자가 다시 묻자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 몇 달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체니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11월 중간선거 출마를 위한 공화당 예비선거(경선)에서 당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어주는 해리엇 헤이그먼을 상대로 40점 차로 패했다.
체니 의원은 딕 체니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부통령의 딸로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다. 2020년 대선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다 당내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경질됐다. 이후 민주당 주도 하원 1·6폭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10명 가운데 한명이다. 탄핵소추안은 상원에서 여야 동수로 부결됐다. 이들 가운데 본선 진출자는 댄 뉴하우스(워싱턴)·데이비드 발라데이오(캘리포니아) 의원 등 단둘이다. 4명은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나머지 4명은 체니 의원과 마찬가지로 '트럼프파'에 밀려 탈락했다.
경선 패배 이후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해서 우리나라(미국)의 매우 심각한 위협이자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며 "그를 물리치려면 공화당과 민주당 그리고 무소속 의원들의 광범위하고 단합된 전선이 필요하다. 이것이 제가 참여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처지를 대선 직전 의회 선거에서 패배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에 비유하기도 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제레미 아들러 체니 의원 대변인은 "체니 의원은 이번 주 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맞서 미국인들에게 우리 공화당에 대한 지속적인 위험을 교육하고 단합된 노력을 동원하기 위한 단체를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1992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9%를 득표한 억만장자 로스 페로를 언급하며 "체니 의원이 대권에 나서도 당내 입지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체니 의원이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주요한 표를 빼앗을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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