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코로나19 감염률 24% 낮춘다…추가 연구는 필요
- 21-03-26
2만7000명 분석결과, 전년 독감백신 접종자 중 코로나 양성비율 24% 낮아
독감 백신이 면역에 영향 가능성 추측
미국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감염 확률뿐 아니라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추측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주사 접종이 코로나19 감염률 및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독감 예방 주사가 코로나19 감염 감소와 유의미한 수준으로 연관이 있으나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2월 '미국 감염관리 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게재됐다.
◇2만7000명 분석결과, 전년 독감백신 접종자 중 코로나 양성비율 24% 낮아
연구진은 지난 2020년 2월 27일부터 7월 15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만7201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우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만7201명 중 약 4.5% 수준인 12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들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525명으로 약 4.0%를 기록했다. 반면 독감 예방주사를 안 맞은 사람들 중 4.9%인 69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인종,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BMI)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분석한 결과 독감 백신 접종자는 예방 접종을 안 맞은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약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독감 예방주사 접종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에도 입원율, 인공호흡기 치료, 중환자실 입원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로 발전할 확률이 낮았다. 다만 독감백신 접종과 비 접종군 사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독감 백신이 면역에 영향 가능성 추측
마리온 호프만 브라운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은 환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역 지침을 더 잘 지켰을 수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계에 독감 백신이 직접적인 생물학적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독감 예방접종으로 면역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다른 위협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교차면역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연구진은 "독감 백신의 가장 큰 혜택은 독감을 예방하는 것이나 이번 연구결과는 독감 예방주사에 대한 또 다른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이탈리아에서도 유사한 연구결과 나와
한편 독감 예방접종과 코로나19와의 연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브라질에서 9만2000여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한 연구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들의 사망률이 약 17% 낮았으며 집중치료를 받을 확률이 약 8%, 그리고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가능성이 약 18%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2020년에는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연령에서 독감 예방접종률과 지역 내 코로나19 사망률 감소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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