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코로나·MIS-C 입원환자, 4명 중 1명은 2개월 넘게 증상 지속
- 22-08-15
코로나19 환자 26.9%, MIS-C 환자 30%가 2~4개월간 증상·활동 장애 겪어
장기부전 코로나19 환자 증상 오래가…비만 MIS-C 환자는 활동장애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또는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으로 병원에 입원한 소아·청소년 환자 4명 중 1명은 감염 2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피로감 등 합병증을 겪고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장기부전이나 기존에 호흡기질환이 있거나 비만한 환자는 장기간 증상이나 활동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15일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보스턴 아동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4분의 1 이상이 2~4달이 넘도록 증상이 발생하거나 활동에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2일 국제학술지 'Pediatric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서 진행하는 '코로나19 극복(Overcoming COVID19)' 연구 중 하나로 2020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코로나19 또는 MIS-C로 입원한 21세 미만 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소아·청소년 279명 중 코로나19 환자 중 약 절반이, MIS-C 입원 환자 중 약 86%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또 급성 코로나19 환자 13명(11%)과 MIS-C 환자 12명(8%)이 재입원했다.
연구팀이 2~4개월간 입원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26.9%, MIS-C 환자의 30%가 지속해서 증상이 나타나거나 활동 장애를 겪었다.
가장 흔한 합병증 증상은 피로감 또는 쇠약증상이었다. 코로나19 입원환자의 11.3%와 MIS-C 입원환자 20%에서 나타났다. 숨가쁨, 기침, 두통, 근육통 그리고 발열 등 증상이 뒤를 이었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활동장애 사례도 보고됐다. 코로나19 환자 6.7%와 MIS-C 환자 14.4%가 이전만큼 걷거나 운동을 할 수 없었다. 또 코로나19 환자 6.7%와 MIS-C환자 7.5%는 평소보다 취침시간이 크게 증가했다. 학업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답변한 사례도 각각 4.2%와 3.8%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급성 코로나19 환자 중 장기부전이 있을수록 증상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MIS-C 환자 중 기존에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는 증상이 지속된 경우가 많았고, 비만 환자는 활동장애를 경험할 확률이 높았다.
아드리엔 란돌프 보스턴아동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 대상자가 델타 변이 유행 이전 초기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며 코로나19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자료를 추가해 분석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란돌프 교수는 "(분석 결과가)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모든 다양한 변이가 소아·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예방접종이 장기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입원환자 중 거의 4분의 3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불행히도 나머지 약 4분의 1은 그렇지 못했다. 이는 입원한 노인에 비해선 훨씬 낫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코로나19가 심각하거나 합병증이 지속될 위험은 매우 드물지만, 백신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보다는 높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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