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왜 500m 지하 동굴서 나와?'…美 탐험가들, 죽어가던 개 구조
- 22-08-13
탐험가 둘, 직접 동굴로 기어들어가 개 업고 구조해
개 한마리가 사라졌다. 그리곤 500m 지하 동굴에서 발견됐다. ‘애비’라는 이름의 개는 발견 당시 차가운 바위판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꼬리를 흔들거나 훌쩍일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생명력이 다해가는 상황이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게리 킨은 미주리주의 동굴 탐험 중 그의 헤드라이트가 비춘 곳에 개 한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게리는 즉각 긴급 구조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는 애비가 너무 약해 걸을 수 없기에 우리의 힘으로 꺼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59세의 킨은 말했다. 킨은 즉시 사진을 찍어 긴급 구조대원에게 전했다.
소방서장이 도착함과 동시에 인근에 있던 동굴 탐험 마니아 릭 헤일리(66)도 개 구출 소식에 대해 들었다. 릭 역시 킨과 함께 애비 구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동굴로 내려가 업고 오는 것 뿐이었다. 30년 경력의 동굴 탐험가인 릭은 “만약 우리가 그 개를 꺼내지 못했다면 거기서 죽었을 것”이라며 “개를 구출하는 과정은 수직 등반일 것이기에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킨이 릭과 함게 동굴로 들어가기 직전, 동굴 인근에 있던 주민들은 구조돼야 하는 개가 지난 6월9일 실종된 이웃의 혼혈 푸들 ‘애비’라는 것을 알아봤다. 주민들은 개가 직접 동굴에 들어갔을 수도 있고 홍수때 휩쓸렸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애타게 애비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 킨과 릭에게 동기부여가 됐다는 점이다.
릭은 총 한 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애비에게 도착하기 위해 약 15분 동안 포복 자세로 걷고 기어야 했다”며 “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만 1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까다로웠던 점은 애비를 직접 손에서 손으로 천천히 옮겨야 했다는 점이다. 킨은 “이미 동굴 네 곳을 탐험한 상태였기에 피곤했다”며 “그렇지만 우리는 천천히 해냈다”고 말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릭은 “애비가 자신이 구조되고 있는 것을 알았는지 좁은 공간을 오가야 할 때에도 조용하고 편안하게 있어줬다”며 “애비는 극도로 쇠약했고 음식 부족으로 수척해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킨과 릭이 애비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애비의 주인인 55세의 제프 보네트는 “애비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며 “애비가 어둠 속에 오랫동안 있었던 탓에 빛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시력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인은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우리는 애비를 데리고 나와 준 두 사람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보네트는 말했다. 그들은 구조에 가담한 이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1갤런의 아이스크림을 제공하기도 했다.
릭과 킨 역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들은 “그 주 주말에 동굴 프로젝트에 가지 않았다면 우리는 결코 그 개, 애비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당일 밤, 마침내 베개에 머리를 댔을 때 얼굴에 미소가 번진 채 잠에 들 수 있었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시애틀 뉴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 시애틀 이번 주 80도 돌파하며 더위온다
- 미국 시민권자 불체 배우자도 합법체류 허용한다
- 안전사고 수차례 낸 보잉, 미 의회서 CEO가 사과한다
- 사고뭉치 보잉, 새로운 CEO찾기도 어렵다
- 차량공유기사가 술취한 여성승객 성폭행했다 총맞아
- 시애틀은 은퇴 없이 일해야 하는 도시인가?
- 오리건서 놀이기구 고장나 이용자 30분간 공중에 '거꾸로'
-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에 1.4조 투자…향후 추가 투입"
- 미 패스트푸드 업계, 고물가 속 "5달러" 메뉴로 가격인하 경쟁
- 시애틀 날씨 하루새 비, 바람, 우박, 햇빛까지(영상)
- 워싱턴주 야키마지역 농장 가뭄으로 벌써부터 물부족
- 워싱턴주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세 없어졌다
뉴스포커스
- '성 상납 발언' 피소된 김준혁, 이대 상대 법적 대응 나선다
- "어디 숟가락 얹느냐"…박세리 부친 논란에 '손흥민 父' 재조명
- 한동훈,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 유력…여의도 사무실 임대
- 尹 "인구 국가비상사태…'자녀=부채' 아니다"
- "한동훈 당대표 막자" 교집합에서 만나는 나경원과 친윤
- KBO 역대급 흥행에…세븐일레븐 야구 카드 '품절 대란'
- '금융 외길인생' 은행의 대변신…여권부터, 여행예약까지 '다' 된다
- "박세리 다칠까봐"…朴 눈물 왈칵 쏟게 한 24년 인연 기자의 질문
- 총수별 경영성적…이재용 매출·고용·순익 1위, 정의선 영업익 1위
- '외출금지 위반' 조두순 3개월 형기 마치고 출소
- 민주, '이재명 녹취' 공개 박정훈 고발 검토…"악마의 편집"
- "김여사 명품백 종결에 책임"…권익위 野추천 비상임위원 사의 표명
- 손석희, 11년 만의 MBC 복귀 프로그램은 '손석희의 질문들'…5회 방송
- 눈물 흘린 박세리 "부친 빚 갚으면 또다른 빚…이젠 책임 안 진다"
- 尹 "환자 저버린 불법 진료거부, 엄정 대처…의료개혁 흔들림 없다"
- 국힘 "상임위 野단독 강제 구성 안돼"…헌재 권한쟁의심판 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