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2도 오르면 수세기내 해수면 최대 5m 상승"-英연구
- 22-08-11
"남극 대륙 서부 덮고 있는 세계 최대 빙상이 녹고 있다"
버럼대 연구진, 네이처지 게재…호주·미국·프랑스 등 전문가 참여 시뮬레이션
지구온도가 2도 오르면 남극 대륙의 세계 최대 빙하가 녹아 수세기내 해수면이 최대 5m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영국 연구가 나왔다.
최근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인도·태평양 섬나라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어 우려되는 문제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더럼대 연구진은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게 유지되면 기후변화에 민감한 세계 최대 규모 남극대륙동부빙상(EAIS)이 녹아 2100년 약 0.5m 해수면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결론 냈다. 이번 연구는 권위있는 과학잡지 '네이처'에도 실렸다.
연구진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지금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될 경우 EAIS로 인한 해수면 상승폭은 2300년까지 1~3m, 2500년이면 2~5m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AIS 같은 빙상은 빙상은 대륙의 넓은 지역을 덮는 빙하로, 남극 대륙이나 북극권 그린란드에서만 볼 수 있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극적으로 감소할 경우 EAIS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2100년 2㎝남짓에 그칠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는 남극대륙서부와 그린란드에서 예상되는 빙상 손실을 의미한다.
더럼대 지리학부 크리스 스토크 교수는 "이번 분석에서 도출한 중요한 결론은 남극대륙동부 빙하의 운명이 우리 손에 많이 달려있다는 것"이라며 "EAIS 빙상은 해수면 52m에 달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얼음으로, 우리가 잠자는 거인을 깨우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 온도 상승을 파리 기후 협정에서 정한 2도 이하로 제한한다는 것은 우리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다는 의미"라며 "EAIS 빙상이 녹는 것을 멈추고, 그렇게 해서 글로벌 해수면 상승 여파를 제한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뿐만 아니라 호주, 프랑스, 미국의 과학자들도 두루 참여했으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2100년, 2300년, 250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수준과 온도 영향을 모델링한 것이라고 AFP는 부연했다.
세계 정상들은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이번 세기 지구온도 상승폭을 2도 아래로 유지하기 위해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한다는 온도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올봄 세계기상기구(WMO)는 "향후 5년내 지구온도 상승폭이 1.5도까지 올라갈 확률이 50%에 가깝다"고 경고했다.
각국이 파리협정 이행을 위해 내놓은 목표치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한국의 목표치도 모든 국가가 같은 수준의 목표를 잡을 경우 지구온도 상승폭이 3도에 달하는 온난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후행동추적(CAT)은 지적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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