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유명버거 딕스버거 감자튀김 맛이 없어진 이유가 있다
- 22-08-08
워싱턴주 신선 감자 수급 문제로 타주 감자 사용해
올 봄 추위와 종자 문제로 수확 지연되고 품질 나빠
시애틀지역 유명 버거 체인인 딕스버거의 감자튀김이 맛이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워싱턴주 대표작물 감자가 올해 품귀현상을 겪으면서 타주 감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워싱턴주 감자는 예년보다 추워 수확이 늦어진데다 감자종자에 문제가 생겨 적게 심어 수확도 적은 상태다.
불똥은‘감자튀김’으로 튀었다. 신선한 워싱턴감자를 쓰지 못해 맛이 떨어진데 대해 업체는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워싱턴주 감자재배농가들에 따르면 올해 감자 수확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형적으로 감자 생산농가는 2월 말과 3월 초 감자씨를 뿌린 뒤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즈음해 첫 수확을 하며 가을까지 재배한다. 일찍 출하된 감자는 레스토랑 등으로 보내지고 늦게 수확한 감자는 저장돼 보통 다음 시즌까지의 수요를 감당한다.
하지만 올해는 날씨라는 복병을 만났다. 봄 날씨가 예년보다 춥고 비가 많이 내려 2주 반 정도 수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워싱턴주 농가에 감자종자를 공급하는 최대 업체인 캐나다 스퍼드 아일랜드에서 감자 사마귀병이 검출돼 예년보다 적은 양을 심은 탓에 공급도 딸린다.
감자수확이 원활치 못하자 시애틀 지역 토종 햄버거 브랜드 ‘딕스 드라이브 인’에 당장 불똥이 튀었다. 이 업체는 냉동감자 대신 산지에서 수확 즉시 바로 가져온 감자를 튀겨내기로 유명한데,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꾸준한 공급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딕스 드라이브 인은 이번주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을 통해 감자튀김 맛이 예전같지못한데 대해 고객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글을 올렸다. 업체는“워싱턴주 감자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감자 질은 우리 기준에 못미치고 있다”며 “감자튀김 맛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창구로 와서 교환해가도 좋다”고 고객들의 이해를 구했다.
딕스 드라이브 인이 워싱턴주 감자만을 고집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재스민 도노반 딕스 드라이브 인 CEO는 “우리는 산지에서 바로 잘라낸 진짜 살아있는 신선한 감자를 사용한다”며 “워싱턴주 감자를 쓰려고 하는 이유는 감자가 이동하는 거리가 짧을 수록 극심한 온도에 노출되는 위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소전문가들에 따르면 워싱턴주 감자는 타지역 감자보다 건조해 겉은 바삭하게 튀겨지고 속은 폭신폭신해 식감이 좋다. 워싱턴주립대학 지역채소 전문가 팀 워터스는 “워싱턴주에서 재배된 감자는 아이다호에서 재배된 것보다 질이 좋다”며 “일관성 있게 튀겨지고 전반적으로 모양도 더 좋다”고 말했다.
워싱턴주는 고품질의 감자 생산지일 뿐 아니라 많은 양의 감자를 생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워싱턴주 감자위원회에 따르면 미국내 감자생산량의 20%가 워싱턴주에서 생산된다. 더욱이 이 지역 생산자들은 미국 평균 농가들보다 에이커당 2배나 더 많은 감자를 수확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속도라면 1~2주 내로 신선한 감자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터스는 “현재 주 전역에서 감자가 재배되고 있는 중”이라며 “땅에서 캐내고 씻고 포장하는 과정을 거쳐 마지막 목적지까지 배달되려면 최고 1~2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딕스 드라이브 인도 웹사이트를 통해“새로운 감자가 땅에서 지금 나오고 있다”며 “다음 주 정도면 신선한 감자로 튀긴 맛있는 감자튀김을 다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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