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방귀 10만원에 팔렸다…미쳐 돌아가는 NFT 시장
- 21-03-24
브루클린에 기반을 둔 한 영화감독이 녹음된 1년 분량의 방귀 오디오 클립을 85달러(10만원)에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른바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열풍을 조롱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
화제의 주인공은 알렉스 라미레스 말리스(36)다. 그는 "NFT 시장에서 모든 형태의 예술품이 팔리고 있는데, 방귀라고 안되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가 본격적으로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봉쇄가 시작됐던 지난해 이맘때부터다. 방귀 소리를 녹음하기 시작한 것. 그는 녹음한 방귀 소리를 봉쇄 1주년이 되자 친구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이에 친구들은 아예 NFT로 판매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그는 NFT시장에 '일년간 녹음된 방귀소리'(One Calendar Year of Recorded Farts)라는 제목으로 상품을 내놓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익명의 구매자가 이를 85달러에 샀다.
그는 “NFT시장이 미쳤다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놀라워했다.
이뿐 아니라 아무도 거주할 수 없는 집이 최근 50만 달러(약 5억6400만원)에 팔렸다. 크리스타 킴이 만든 '디지털 하우스' 얘기다. 이 집은 들어갈 수도 누워볼 수도 없다. AR(증강)·VR(가상) 고글을 사용해야만 볼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다. '집'이라고 불리지만 실은 하나의 디지털 파일에 불과하다.
이뿐이 아니다. 3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이미지(JPG) 파일 1개는 무려 6930만달러(785억원)에 거래됐다.<아래 사진 참고>
이처럼 디지털 파일 하나가 수억, 수백억에 팔릴 수 있었던 건 작품에 NFT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미지, 영상, 음악 파일 등에 NFT를 적용하면 블록체인에 소유권, 거래 이력 등의 정보가 저장된다.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인 셈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쓰기 때문에 NFT 작품은 희소성과 고유성을 인정받게 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불리는 가상자산에 투자자가 몰린 데 이어 최근에는 NFT 기술을 쓴 자산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NFT는 투기성 높은 자산이며, 최근 열풍은 일시적 유행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케 캐피털의 설립자인 킴 포레스트는 "비트코인을 놓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NFT 등 가상 자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NFT의 장기적인 전망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방귀 소리를 판매한 영화감독 라미네즈 말리스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NFT는 본질적으로 형체가 없는 자산에 가치를 두는 것으로, 단순히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문자와 숫자의 나열일 뿐이다. 이런 광란의 시장에는 디지털 예술 애호가가 아닌 빨리 부자가 되려는 투기꾼들만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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