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완치 사흘만에 재확진…'팍스로비드 재발' 왜 생길까
- 22-07-31
초기 증상 호전되다 나중에 증상 재발…대부분 경미
'바이러스가 내성 가졌을 수도' '복용 기간이 충분치 않아서' 등등 가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 코로나19 완치 사흘만에 다시 확진되어 다시 격리에 들어갔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치료제인 팍스로비드로 치료받고 완치된 후 코로나19에 다시 걸리는 것을 '팍스로비드 리바운드(재발)'라고 부르는데 이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팍스로비드는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코로나19 증세를 가진 사람들이 위중증이나 사망으로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그런데 외신들에 따르면 정해진 5일간의 팍스로비드 치료 후 2~8일만에 다시 병이 재발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증세는 가볍고, 이미 겪었던 증세가 반복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일부는 증세가 없는데도 검사는 양성으로 나온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달 전부터 이런 사례 환자들이 나타나면서 지난 5~6월부터 관련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됐다. 미국의 건강관련 매체 헬스라인닷컴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1년 12월에서 2022년 5월까지 캘리포니아에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사람들 5200명을 조사했더니 약을 다 복용한 후 5~15일 사이에 1% 미만의 사람들이 심각한 재발(응급실을 찾거나 병원 입원)을 겪었다. 이들의 약 절반은 65세 이상이었고 4분의 3이 기저질환이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483명의 팍스로비드 재발 환자 중 4명(0.8%)이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위험이 높았다. CDC 연구나 이 연구 등을 종합해보면 팍스로비드 재발은 사례가 많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들 연구는 병원을 방문해야 할 정도로 증세가 심한 사람들을 조사한 것이라 무증상자 포함 전체적으로 얼마나 재발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미 CDC는 5월24일 팍스로비드 재발 사례들이 있다고 알리며 경고를 발령했다. CDC는 재발이 일어난 시기에도 환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다만 그 수준이 처음 감염기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왜 팍스로비드 재발이 일어나는지 아직 확실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여러 실험실 연구에서 팍스로비드에 내성을 지난 바이러스 변이가 등장한 것이 보고됐다. 약 복용자가 많아지면서 바이러스가 변이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며칠간 바이러스가 약과 체내에서 싸우면서 약의 기전을 회피할 수 있는 변이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CDC는 재발 양상이 팍스로비드나 예방접종, 추가접종 등과 관계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자연적인 역사(소멸사)의 한 부분일 수 있다고 보았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샌디에이고) 의대 연구자들은 팍스로비드 복용량이 바이러스의 복제를 완전히 막기에 충분한 양이 아니어서 재발이 된 것일 수 있다고 보았다. 일부 사람은 약이 너무 일찍 분해되거나 바이러스 진압에 더 시간이 걸려, 이런 경우 투약기간을 더 늘려야 할지 모른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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