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받은 복을 지키자!
- 22-07-25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받은 복을 지키라!
흔히들 이스라엘 민족을 선민(選民)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그들이 땅 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 중에서 특별히 선택받은 백성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축복을 받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와 같은 소중한 축복을 지키지 못한 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실망을 안겨드렸고 하나님의 그 막중한 말씀조차도 불순종하며 자신을 주인삼고 하나님을 떠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어리석은 민족들을 하나님은 기원전 587년 바벨론이라는 강력한 적국을 일으키시고 그들을 점령하게 하심으로 무려 70년 동안이나 포로생활을 하며 고통을 받도록 하셨습니다. 그때서야 그들은 깊은 깨달음을 가지게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때를 따라 예배를 드리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들의 그와 같은 안타까운 모습이 성경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시편 137편의 말씀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케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시137:1~3).
하나님을 향해 찬송하며 사용하였던 수금을 걸고 자신들을 사로잡아 온 적국의 요청을 따라 노래해야 했던 비참함을 시편 기자는 이렇게 탄식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지금까지도 우리들의 가슴을 짠하게 울리며 널리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졌고 유튜브에서는 1,000만 뷰를 가질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Rivers of Babylon’(바벨론 강가에서)이라는 노래가 바로 그렇습니다.
이렇듯 어리석은 인간들은 누리고 있는 소중한 축복들을 감사할 줄 모르고 그것을 빼앗기고 잃어버리고 나서야 후회하고 탄식하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현명한 삶은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축복을 감사드리며 더 많을 복을 유산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지속적인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에 삼손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의 아버지 마노아는 불행하게도 그의 아내와 더불어 자식을 생산하지 못한 채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뜻밖에도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됩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아들을 주리니 독주와 포도주를 입에 대지 말고 그 아들을 잘 키우되 그 아들의 머리에 칼을 대지 않도록 하라!”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들을 낳았고 ‘태양의 아들’이라는 뜻을 가진 ‘삼손’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하나님은 삼손으로 하여금 나실인(구별된 백성)이 되게 하셨고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블레셋을 정복하고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평안을 누리도록 하는 놀라운 사명을 주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특별한 축복을 주실 때는 그것으로 우리들이 이 세상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도록 은총을 누리게도 하시지만 그 축복으로 감당해야 할 또 다른 사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하장사의 힘을 얻었던 삼손은 큰 일도 많이 하였지만 점차 그 축복에 대한 감동이 무디어지고 세상 낙에 빠지는 우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들릴라 라는 이방 여인으로 인해 머리가 깎이게 되고 힘을 상실하게 되어 적국의 노예로 전락하여 비참한 생애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는 불행하게도 하나님의 그 소중한 축복을 빼앗기고 말았던 것입니다.
오늘날 삼손과 들릴라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만큼 삼손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들의 삶의 상식이 되었지만 그 삼손을 보내시고 그 삼손을 통해 오늘 우리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교훈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도 삼손과 같은 특별한 축복을 받아 누리면서도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유익을 주는 복된 삶을 살아가지 못한 채 삼손과 같이 그 축복으로 자만하고 교만하다가 결국에는 삼손의 길을 가고 마는 어리석은 자들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들은 귀한 축복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축복을 지키고 누리는 것은 더욱 더 귀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힘겨운 이 마지막 때에 만복을 누리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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