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0%대 성장…'차이나쇼크'에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 더 커졌다
- 22-07-16
中경제 0.4% '찔끔' 성장…글로벌 리세션-달러 초강세 우려
세계 경제를 둘러싼 침체 우려가 더욱 커졌다. 미국과 유럽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강력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가시화했다.
여기에 중국까지 2분기 겨우 0.4% 성장하는 데에 그쳐 글로벌 리세션 우려가 가중됐다.
리세션 우려에 달러의 안전자산 매력도가 높아지며 한국 원화에 더 강한 하방압력이 가해질 위험도 커질 수 있다.
◇"中 5.5% 성장 물 건너갔다"…4%도 간당간당
15일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비 0.4% 증가해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전분기(4.8%)와 로이터 예상(1.0%)도 크게 밑돌았다.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한 성장률 5.5% 달성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가뜩이나 리세션 공포에 휩싸인 세계경제에 또 다른 충격이 더해졌다.
다만 강력한 봉쇄로 감염이 줄면서 지난달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는 전반적으로 반등했다. 지난 몇 주 사이 중앙정부는 격리기간을 단축하는 등 방역 기준도 점차 완화했다.
하지만 일부 도시에서 더 전파력이 강력한 변이가 출현하며 추가 페쇄가 언제든지 재개될 가능성이 여전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웨이 야오 수석 아시아태펴양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국) GDP 성장률이 크게 빗나갔다"며 "올해 5.5% 성장은 당연히 물 건너 갔고 4% 성장 달성도 매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 4% 성장하려면 하반기 "매우 매우 강력하게 회복해야만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상반기 성장률은 2.5%라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미국· 유럽 침체 임박
미국과 유럽 경제의 경우 침체 직전이라는 전망이 많다. 애널리스트들이 유럽과 미국이 동시 다발적으로 침체에 빠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도이체방크의 게오르그 사라벨로스 유럽외환전략 본부장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그는 "대서양 사이의 두 대륙에서 침체가 임박했다(imminent recession)"고 예상했다. 미국의 대형은행 골드만삭스는 유로존이 "침체 직전(on the edge of recession)"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당장 이달 금리를 1%포인트(p) 올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강력한 긴축에 미국은 이미 침체에 빠졌거나 혹은 조만간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서비스 지출이 줄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후퇴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올해 완만한 리세션"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여러 변수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경제 동력(모멘텀)이 느려졌다"고 말했다.
유럽 경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미국보다 침체가 더 임박했을 수 있다. 시장의 전망은 유로존의 경착륙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으로 기울어져 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이 1991년 이후 처음으로 무역적자가 발생할 정도다. 연료 가격과 공급망 혼란이 수입물가를 크게 끌어 올린 탓이다.
삭소방크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 노트에서 "독일 수출이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측면이 있다"며 "유로존 경제의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무역 수지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개도국 가장 취약…달러 20년래 최강세
미국, 유럽, 중국이 모두 침체에 빠지면 글로벌 리세션이다. 리세션은 가장 취약한 고리를 가장 강하게 때리며 20년 만에 가장 강해진 달러를 더욱 끌어 올릴 공산이 크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득 불안과 구매력 급감이라는 저주가 더해질 수 있다"며 "저소득층이 특히 강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 에리언은 "이미 식량과 에너지 불안에 휩싸인 개발 도상국들이 특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환경이 더 긴축적으로 변할 것이고 달러 강세가 더 심해져 수입 인플레이션이 더 커지고 부채 지속가능성과 현지 금융시장은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달러 강세는 거침없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13% 뛰어 20년 만에 최고다. 일본 엔부터 영국 파운드까지 산산조각났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0년 만에 최고에서 내려올 기미가 없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의 강도를 더 높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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