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붙이니 더 선명'…새 변이 '켄타우로스', 한 트위터 유저가 명명
- 22-07-15
"BA.2.75 관련 경각심 높이는 효과 있어"
WHO는 '관심'·'우려' 변이에만 그리스 알파벳 붙여 주저하는 사이 대중이 먼저 움직였다
한국을 포함해 10개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계통 변이 BA.2.75를 일컫는 '켄타우로스'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처음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관심 변이나 우려 변이에만 그리스 알파벳을 붙이는데, BA.2.75는 아직 확산 초기로 '주시 중인 변이'에 그친다.
또한 BA.2.75는 BA.4, BA.5와 같이 오미크론(BA.1) 하위계통 변이로만 분류돼 별다른 명칭이 붙지 않고 있었다.
WHO가 이런 이유로 주저하는 사이 BA.4와 BA.5는 우세종이 됐는데, 새롭게 출현한 BA.2.75에 대중이 먼저 '이름'을 붙이자 주목도와 경각심을 높였다는 호평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켄타우로스 명명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켄타우로스는 지난 1일 하비에르 오스테일이라는 어느 평범한 누리꾼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BA.2.75에 붙인 이름이다.
그는 "은하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며 "익숙해지도록 해보라"고 소개했다.
오스테일은 바이러스 전문가도 아니었지만, 그가 붙인 이름은 트위터뿐만 아니라 약 10개국 언론에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로 대서특필됐다.
구글 검색어로도 떠올랐다.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이자, 동명의 별자리 이름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단어다.
WP는 오스테일의 켄타우로스 명명과 사용이 코로나 변이 이름을 어떻게 짓는 게 좋은지, 이름이 대중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쟁을 재점화시켰다고 전했다.
◇"아무나 이름 짓나" vs. "주목도 높여"
물론 전문가도 아닌 일개 누리꾼(Twitter 'randos')'이 지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잇단 변이 확산으로 인한 피로감 속 대중에게 익숙한 명칭 사용이 팬데믹 관련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고 WP는 강조했다.
최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 어디에도 코로나 끝난 곳은 없다"는 경고 메시지를 냈는데, 이 같은 열 마디 말보다 켄타우로스라는 새 변이 명칭 등장 자체가 더 강력한 경고 효과를 낸다는 평가다.
WHO는 한참 전에 출현해 이제는 전 세계 우세종이 된 BA.4와 BA.5도 오미크론 하위변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이름을 붙이지 않고 있다.
BA.2.75 역시 주시 중이지만 관심변이로 분류하지 않고 있으며, 면역회피나 중증 정도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설명이다.
스위스 베른대 분자역학 연구원 엠마 호드크로프트는 "우리는 이제 이런 변이들로 팬데믹 새 국면에 진입했다"며 "아마도 하위변이의 명명체계를 다시 논의할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출현한 코로나19가 각 지역에서 변이하며 영국변이, 브라질변이, 인도변이 등으로 불리자 '낙인' 우려를 이유로 그리스 알파벳을 붙이기로 했다.
그러나 변이가 계속 일어나 15번째 알파벳 오미크론까지 미치자, '이러다 알파벳 고갈된다'는 우려도 나오던 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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