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만들고 있는 한국계 美의원들…인종차별에 맞서다"
- 21-03-22
CNN, 한국계 미국인 영 김·미셸 스틸 하원의원 조명
美 역사상 첫 공화당 한국계 미국인 연방의원
지난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이후 미국내 아시아계 혐오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CNN이 한국계 미국인인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을 집중 조명했다.
21일(현지시간) CNN은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의 인터뷰 기사를 싣고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의원들이 인종 차별에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지난 18일 아시아계 미국인 차별 문제를 다루기 위해 진행된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겪어온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놓았다.
미국 역사상 첫 공화당 한국계 미국인 연방의원인 김 의원과 스틸 의원에게 인종적인 편견에 대처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스틸 의원은 2006년 캘리포니아주 세무국 위원으로 선출됐을 때부터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어 왔다며 "들어본 중 가장 최악은 '우린 당신처럼 개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스틸 의원은 "(그런 말들을) 그저 무시하고 더 잘 해야 한다"면서 "더 많은 적이 바깥에 있다. 그들은 우리의 진짜 적도 아니고 비난할 수 있는 누군가를 찾으려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바이러스'나 '쿵플루'(Kung Flu·쿵푸와 독감(flu)을 합친 단어) 같은 인종차별적 언어로 부른 것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을 심화시킨 것으로 본다는 데 입을 모았다.
김 의원은 "지도자들의 말에는 결과가 따른다"며 "사람들은 정말로 그것을 마음에 새기기 때문에 지도자들은 말을 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케이티 포터(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공동발의하기도 한 스틸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가족을 위해 음식을 테이블에 올리지 못하게 됐다"며 "그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하는데 갑자기 우리가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갑자기 피해자가 됐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영 김 하원의원 © 뉴스1 |
CNN에 따르면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정치에 뛰어들기 전 30년 이상 친구 사이였다. 1980년대부터 친분이 있었던 남편들을 통해 처음 만난 두 의원은 함께 육아를 하고 휴가도 보내며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한다.
1955년 한국에서 태어나 19세 때 미국으로 이민온 스틸 의원이 2006년 캘리포니아 세무국 위원직에 출마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선언했을 때 남편의 첫 반응은 '당신 발음으로 괜찮겠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스틸 의원은 "남편은 '모두가 당신을 끌어내리려 할 것이기 때문에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소상공인들을 나보다 더 잘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의 어머니는 미국에서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 의원이 2006년 세무국 위원에 당선됐을 당시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미국내 최고위급 공무원이자 캘리포니아 최고위 공화당 여성 공무원이었다.
스틸 의원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유년 시절을 괌에서 보낸 뒤 1990년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했다. 그는 미국 정계에서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는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과 일하게 됐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었던 로이스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20년 넘게 그와 일했다.
김 의원은 로이스 전 의원과 일했던 경험에 대해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 지역사회와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며 "20년 넘게 그와 일한 경험은 내가 아시아계 지역사회에서 미을만한 사람이 되는 데에도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점점 더 백인·남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공화당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자신들의 다양한 배경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는 제39선거구 주민들을 대표하기도 하지만, 아시아계 지역사회, 특히 한국계미국인 지역사회는 언제나 나의 두 번째 대표 지역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 © 뉴스1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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