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속도 빨라지는 백신여권…블룸버그 "일상 복귀에 도움"
- 21-03-22
EU는 도입 고려중…이스라엘·중국은 도입
방역당국, 백신여권 실무 차원에서 대비 중
백신 여권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길 것이란 기대감이 미국에서 거듭 나오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나라마다 백신 여권 도입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국내 방역당국은 아직 정식으로 백신 여권 도입을 밝히진 않았으나 해외 국가들의 백신 여권 도입에 대비한 준비는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신 여권은 미국이 일상생활로 더 빨리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신 도입을 주장하는 논리는 단순하다.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면 코로나19에 면역을 갖춰야 하는데, 이미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과 비접종자를 구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백신 여권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맞은 사람들이 레스토랑, 영화관, 및 기타 실내시설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백신여권처럼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면 개별 레스토랑이나 다른 기업이 출입하는 사람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물론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100% 막을 수는 없다. 백신 자체의 효과가 100%도 아니며 새로 발생하는 모든 변이에도 효과가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들은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고 감염 시에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수준에서 그칠 확률이 크다.
◇백신 여권, 공중보건에도 도움
백신 여권 도입이 공중보건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도 있다. 백신 여권이 소지자가 타인에게 감염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 활동을 재개해도 의료 서비스에 부담을 주지 않고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 발표한 지침이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달 초 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끼리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만나도 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또한 백신 접종이 완료된 사람은 소규모의 다른 백신 접종자들과 마스크 없이 모임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오피트 교수는 "백신 여권을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특권을 누리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할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할 경우 2021년 가을에 올 수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유행을 잠재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여권 EU는 도입 고려…이스라엘·중국은 도입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지난 2월부터 백신접종 증명서인 '그린패스'를 발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린패스를 가진 사람들에 한해 체육관, 수영장, 호텔, 극장 등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민들의 해외 관광을 허용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2021년 여름 관광철이 시작되기 전에 백신 여권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 또한 최근 백신 여권을 도입했다. 지난 9일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국경을 넘는 자국민 여행자를 위한 '디지털 코로나19 예방접종 인증서(코로나 백신 여권)' 발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밖에 태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시아 관광 국가들도 백신 여권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방역당국, 백신 여권 실무 차원에서 대비 중
한편 방역당국은 아직 백신 여권 도입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백신 여권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추후 도입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했을 경우를 대비해 백신 여권 도입에 대한 실무 차원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마치면 국·영문으로 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증명서의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도 여기에 대해 검토하고 과학적 근거와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해 여기에 대한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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