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너무 망설이지 말라!
- 21-03-22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너무 망설이지 말라!
2008년 미국에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집값이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떨어졌습니다.
쇼어라인 시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좋은 언덕 위의 130만달러의 3층짜리 고급저택이 60만달러에 매물로 나왔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필자는 한국에 있는 절친에게 그 집을 사라고 권하였습니다. 그 친구는 경제적인 여유도 있고 또 가장 친한 친구이기에 그곳에 좋은 집을 하나 사두고 나중에 은퇴하면 이곳으로 오게 하여서 함께 시애틀에서 노후를 보내기를 원하였기 때문에 강권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마음에 들어 하면서도 계속 망설이다가 결국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 집은 3배 이상이나 올랐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친구는 후회하면서, “그때 네 말 듣고 그 집을 샀어야 했는데 많이 아쉽네…”하고 있습니다.
미국 격언에 'Time and tide wait for no man'이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일 겁니다. 의외로 우리는 지나치리 만큼 망설일 때가 많습니다.
물건을 하나 사도, 결혼을 할 때에도, 사업을 선택할 때에도, 심지어는 그 좋은 교회에 나가는 문제까지도 망설이고 따지고 미적거리다가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세의 후계자였던 여호수아는 누가 봐도 그 거대한 스승이신 모세의 대를 이어 후계자로 선다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알 만큼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실로 모세를 수종드는 몸종이었기 때문입니다. 종이 주인의 자리에 섰을 때 모세를 추종하고 섬기던 자들이 그를 모세만큼 기대하고 따르지 않을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모세와 전혀 손색이 없는 위대한 이스라엘의 지도자였고 광야에서 방황하던 백성들을 이끌고 목적지인 가나안 땅으로 입성하는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사명을 완수하였습니다. 그에게는 보통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위대한 결단력이 있었고 하나님을 철저하게 등에 업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했던 그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마치고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되었을 때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결단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였습니다. 그 연설의 내용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너희들이 섬기는 우상들과 세상 신들이 참으로 너희들에게 유익을 준다면 그 신들을 선택하고 하늘의 하나님께서 너희들에게 참된 신으로 여겨지거든 그 하나님을 선택하되 오늘날 너희 스스로 결단하라. 나와 내 집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겠노라!”는 것이 바로 그 요지였기 때문입니다.
어중간하게 오늘은 이 신들을 믿고 내일은 하늘의 하나님을 믿는 결단성 없는 신앙을 버리고 제대로 된 참 하나님을 선택하라는 촉구였던 것입니다. 더이상 망설이지 말라는 여호수아의 이와 같은 연설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 앞에서 한결 같이 결단하였습니다. “우리들도 여호수아와 같이 하나님을 섬기겠노라.”고 말입니다.
코로나로 1년이 넘도록 온 세상이 온통 난리입니다.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감염이 되었을 정도이니 우리들의 생전에는 처음 겪어보는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절망하는 이유는 눈에도 보이지 않는 이 더러운 바이러스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같은 경제 대국도 속수무책일 정도이니 더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세계적인 명 인사도, 지식층도, 부자도 이 바이러스로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나고 있으니 참담하다 못해 절망적이기까지 합니다. 바로 이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의지하고 무엇을 믿어야 하겠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여호수아의 외침과 같이 오늘날 우리들이 진정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결단해야 할 시기에 서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인류의 종말이 눈앞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절대자 하나님을 믿고 따라야 하겠습니다. 더 이상은 따지고 망설이고 물러설 수가 없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죽어서 천국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살아서 인생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는 것 또한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고통이 임할 때는 사람이 모르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깨달음을 촉구하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 모두 이제는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고 절대자의 도우심을 구하는 진실된 깨달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속된 말로 하나님을 믿어서 손해 볼 일은 결단코 없습니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이제야말로 절대적인 신을 찾아 의지해 보는 겸손한 믿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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