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 美독립기념일 참사에 사용된 총기 공개…'AR-15 유사 소총'
- 22-07-07
스미스 앤 웨슨 M&P 15 라이플…총기 구입 지원한 '지역 유지' 아버지도 수사 대상
시카고 경찰이 지난 4일(현지시간) 벌어진 하이랜드 파크 총기 난사 용의자가 범행 당시 이용한 총기 사진을 6일 공개했다. ‘뉴스 네이션’에 따르면 이는 스미스 앤 웨슨 M&P 15 라이플(Smith & Wesson M&P 15 rifle)이다.
용의자는 이 총기로 7월 4일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벌어지던 하이랜드 파크 한 건물 옥상에서 군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최소 7명을 숨지게 하고 40여 명을 다치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22세의 용의자 로버트 ‘바비’ 크리모(Robert ‘Bobby Crimo) 3세는 사건 당일 80발 이상을 쐈고, 3차례 재장전했다. 옥상에서는 83발의 총알과 3개의 탄창이 발견됐다. 여장으로 변장한 그는 총격 후 비상구로 내려와 군중 속에 묻혀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4일 미국 시카고 하이랜드 파크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총격 범행에 이용된 총기(Smith & Wesson M&P 15 rifle) 사진을 경찰이 공개했다. 2020년 총기 구입 당시 용의자 아버지 밥 크리모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 박영주 |
앞서 일리노이주 레이크 카운티 중범죄 태스크포스(Major Crime Task Force)팀 크리스토퍼 코벨리(Christopher Covelli) 대변인은 용의자가 상업용 건물 꼭대기에서 ‘AR-15와 유사한’ 소총을 사용해 하이랜드 파크에 모인 퍼레이드 군중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소총은 현장 주변에서 30발의 대용량 탄창 등과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이 비상구를 통해 도주하던 중 떨어뜨린 가방 안에서 이 총기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기는 용의자가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크리모는 2020년 이번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Kel-Tec SUB200과 레밍턴(Remington) 700, 샷건을 구입했다. 이어 이듬해 21살 생일이 지난 후 Glock43X도 추가 구매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레이크 카운티 경찰국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하이랜드 파크 총격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 3세 사진. © 박영주 |
총기 구입 과정에서 용의자 아버지 밥 크리모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크리모는 2019년 하이랜드 파크 시장 선거에 출마해 낸시 로터링 현 시장에 패배한 지역 유력 인사다. 아울러 그의 어머니는 그의 탈주를 지원한 혐의를 받아 수사 당국은 용의자 부모도 함께 수사할 예정이다.
한편, 조사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하이랜드 파크 총격 후 위스콘신 주 매디슨 지역으로 도주해 또 다른 범행을 계획했다.
레이크 카운티 중범죄 TF팀 대변인은 “크리모는 위스콘신에서 총격을 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후 다시 일리노이로 돌아왔고 경찰이 1시간 추적 후 그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하이랜드 파크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상처를 입었다. 용의자는 수 주간 이 범행을 계획했으며, 도주 후 9시간 만에 체포돼 1급 살인죄 기소가 유력하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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