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지도교수가 본 '학생 허준이'는?…"크게 사고 치겠더라"
- 22-07-06
"차분하고 집중력 강해"…"크게 사고 치겠다 했다"
"허준이 교수는 서울대학교와 한국시스템을 발판으로 성장한 수학자"
"차분하고 집중력이 강해서 잘하겠구나 싶었다. 굉장히 빠르게 성취를 이루었다. 크게 사고를 치겠구나 생각했다"
5일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의 지도교수인 김영훈(사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이같이 회상했다.
허준이 교수는 1983년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자이지만, 초등학교에서 대학원 석사에 이르는 교육은 한국에서 받았다. 김영훈 교수는 허 교수의 석사과정 지도교수다.
김영훈 교수는 "미시간대학교 수학과에서 박사학위과정를 마쳤으나 석사학위과정 중에 만나게 된 1970년 필즈상 수상자인 히로나카 교수의 강의를 통해 본인의 연구주제를 설정하였고 이것이 이후 업적으로 이어졌다"며 "허준이 교수는 서울대학교와 한국시스템을 발판으로 성장한 수학자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학부 1학년때부터 굉장히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런데 1, 2학년때는 자기 길을 잘 모르다 3학년때 수학에 집중했다"며 "차분하고 집중력이 강해서 잘하겠구나 싶었다. 크게 사고를 치겠구나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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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수학과 교수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4년마다 열리는 ICM에서 4명의 40세 이하 젊은 수학자들에게만 수여하는 상이다. 대한수학회에 따르면, 노벨상은 매년 시상하며 공동 수상이 많은 반면, 필즈상은 4년마다 최대 4명까지만 시상하고 공동 수상이 불가해 노벨상보다 수상하기가 더 어려운 상이다. (국제수학연맹 2022년 세계수학자대회 생중계 화면 갈무리) 2022.7.5 /뉴스1 |
허준이 교수가 해결한 주요 난제 중 하나인 리드 추측은 '채색다항식'에 관한 것이다. 채색다항식은 꼭짓점과 변으로 이뤄진 그래프를 채색하는 가짓수를 표현하는 식이다. 이 채색다항식의 계수의 패턴에 대한 것이 리드 추측이다. 이 추측은 1968년 제시된 이래 긴 시간 증명되지 못했다.
허 교수는 조합론의 영역에 있는 이 문제를 대수기하학의 관점으로 풀어냈다.
김영훈 교수는 "(조합론과 대수기하학이라는) 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2개 분야에서 다 잘해야 하는 연구 성과"라며 "극소수의 수학자만 가능한 연구다. 운도 좋았고 능력도 뛰어나 가능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교수는 "허준이 교수는 말도 잘하고 글도 굉장히 잘쓴다. 강연도 완벽한 보기 드문 수학자다"라며 "이제 비유를 하자면 허 교수는 공장에 생산라인이 갖춰진 상황이다. 허준이 교수가 연구하는 주제별로 연구팀이 갖춰졌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들이 막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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