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책가방 멜 때부터 폰 쓰는 아이들…애플 '키즈 캠프'로 노린다
- 22-07-04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 초등생 '아이패드 체험' 행사
'지구 보호' 관련 만화 제작…"잠재고객층 '록인' 전략'"
"제 또래 엄마들은 10명 중 2명만 아이폰 같은 애플 제품을 쓰던데, 아이들은 안 그래요. 알파 세대(2010년~2024년생)는 키즈폰을 쓰고 있어도 아이폰을 쓰고 싶어 하죠."
지난 1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은행나무 공원에서 만난 학부모 A씨(44세)의 말이다.
A씨는 이날 초등학교 3학년·5학년 아들과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과 근처 놀이터에서 열린 '애플 캠프'에 참가했다. 일찍부터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에 친숙한 만8~12세 어린이들이 아이패드로 지구 보호 관련 만화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A씨의 자녀들은 또 다른 초등생 3명과 함께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3세대'를 들고 공원 속 나무와 비둘기, 가족들의 사진을 찍고, 이미지 위에 애플펜슬로 그림을 그렸다.
![]() |
어린이들에게 아이패드로 만화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애플스토어 직원2022.07.01. 오현주 기자© 뉴스1 |
◇애플, 3년 만에 어린이 대상 '애플 캠프'…아이패드 만화책 제작 행사
이날 총 8명(학생 5명·부모 3명)이 참여한 행사는 애플이 3년 만에 연 오프라인 어린이 캠프의 일환인 '아트 연구소: 가족과 함께 만들기 대모험'이다. 다음 달 31일까지 국내 3곳(가로수길·여의도·명동점)을 포함한 전 세계 애플스토어에서 매주 열린다.
어릴 때부터 휴대전화에 익숙한 '알파 세대'에게 애플 기기를 빌려줘 브랜드를 알리고 어린이를 미래 주요 구매층으로 포섭하기 위한 일종의 '록인'(Lock-in)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날 가로수길점 행사는 다섯 가지 활동으로 구성됐다. △아이패드 작동법 교육 등 워밍업 (10분) △만화책 만들기 시범(20분) △공원 주변 둘러보기·사진 촬영 △만화책 디자인(30분) △발표(25분)다.
![]() |
애플스토어 직원에게 아이패드 사용법을 배우는 초등학생.2022.07.01. 오현주 기자 © 뉴스1 |
총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는 알파세대인 자녀와 부모 간의 전자기기 브랜드 선호도가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데이터 차단 기능이 들어간 저가 모델 위주인 키즈 스마트폰 시장에 담긴 모순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앞서 언급한 학부모 A씨는 "아들에게 애플 제품을 사주진 않았지만 아이들이 워낙 애플 제품에 관심이 많아서, 블로그를 보고 참가하게 됐다"며 "알파 세대들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등에 익숙해서 부모 세대보다 성능이나 디자인에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 |
아이패드로 전자 만화책을 그리는 초등학생들.2022.07.01. 오현주 기자© 뉴스1 |
◇어릴때부터 폰·태블릿PC 쓰는 알파세대 겨냥…"잠재고객 '록인' 전략'"
이와 반대로 부모의 팬심이 자녀에게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두꺼운 애플 마니아층에 어린이도 속하게 된 사례다. 대표적으로 학부모 김모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과 상의 끝에 만화 이름을 '애플의 딸'로 지었다.
김씨는 "남편이 딸이 어렸을때부터 아이폰·아이패드를 계속 사는 등 엄청 팬이었다"며 "아이를 '애플의 딸'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크고, 어린 아이에게도 아이폰을 사줬다"고 말했다.
김씨의 딸 박모양(9)은 평소 아이폰으로 키노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써 본 경험을 바탕으로 능숙하게 영상까지 넣어 전자 만화책을 만들었다. 애플이 제공한 만화 탬플릿을 통해 △작품 설명 △촬영한 사진 게재 △애플펜슬로 그림 그리기 작업을 마쳤다.
![]() |
애플캠프 참여 후 인증서를 받은 초등학생.2022.07.01. 오현주 기자© 뉴스1 |
박 양을 포함한 모든 아이들은 캠프에서 친환경을 뜻하는 '녹색 반팔티'와 녹색 로고가 그려진 '캠프 참여 인증서'도 받았다. 애플이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번 오프라인 캠프는 애플의 친환경 활동뿐만 아니라 '온라이프 세대'인 젊은 학부모와 성인만큼 디지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를 잠재고객으로 포섭해 국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오프라인에서도 경험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은 젊은 부모와 좋은 성능의 플래그십 제품을 쓰고 싶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수요를 읽어 삼성전자 텃밭인 한국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장기적 전략인 셈이다.
한편 애플은 어린이들이 집에서도 아이패드로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캠프 활동북도 제공하고 있다. 자료에는 △팟캐스트 △영상 △음악 작업을 포함한 총 20가지 활동이 소개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 오레곤한인회 주최 '2024 서북미 오픈골프대회'열린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2일 합동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2일 산행
시애틀 뉴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 EU, MS '반독점법 위반' 잠정 결론…"화상회의앱 끼워팔아"
- 시애틀지역 재산세 감면 혜택자 크게 늘어난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양희영 워싱턴주 사할리서 메이저 KPMG 위민스 우승(+영상)
- 워싱턴주 105세 할머니,83년만에 스탠포드 졸업했다(영상)
- 마라톤중 넘어진 시애틀여성, 1,310만달러 받는다
- 시애틀시내 중학교 두곳 학교서 핸드폰 사용금지
- 시애틀 다운타운 힐튼호텔 일본기업에 ‘헐값’에 팔렸다
- 벨뷰 갑부 트럼프 선거자금으로 100만달러 기부
뉴스포커스
- '아리셀' 동료들 눈물의 조문 "믿기지 않아요…안전교육도 없어"
- 원희룡 "단일화 언급 않겠다"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다"…선그은 연대설
- 올특위, 내달 26일 전 직역 참여 토론회 개최…휴진 여부는 자율
- 허웅 측 "이번 사건과 무관한 故 이선균, 고인·유족에 사과"
- 야 7당, 용산 찾아 해병대원 특검법 요구…"朴 정권 뛰어넘을 국정농단"
- 제2연평해전 승전 22주년 기념식…"적 도발 시 수장시킬 것"
- 방통위 공방 격화…"탄핵안, 野의 언론 장악 야욕" vs "명백한 불법·무효"
- 시대상인가 가족해제인가…패륜자식 상속 배제·친족 재산범죄 처벌
- 부산, 이러다 사라질라…광역시 중 첫 '소멸 위험 지역'
- "손흥민 봐서 5억 달라, 20억 안 부른 게 다행" 학부모 '녹취' 파장
- "尹, '이태원 조작 사건' 발언 직접 해명해야"…민주, 총공세 돌입
- "압구정현대 경비원 100여명 대량해고 정당"…대법서 확정
- 서울 집값, 3주 연속 오름세…경기·인천 수도권도 동반 상승
- 박수홍·박세리 울린 '친족상도례'…법 개정 시기는 미지수
- "저출산 대책, 소득공제 확대보단 보육비 등 재정지원이 효율적"
- 중처법 시행 후 최악 '화성 참사'…수사능력 시험대 오른 고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