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반' 세서미 '엘모'도 맞았다…美, 영유아 백신접종 독려 안간힘
- 22-06-30
'새서미스트리트' 인기 유아 캐릭터, 코로나19 백신 맞는 장면 방
美 5세 미만 부모 중 자녀 백신접종 의향 비율 18%에 그쳐
5세 미만 영유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미국 유명 어린이방송 '세서미스트리트'에 나오는 '엘모' 캐릭터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았다. 해당 연령대 자녀를 둔 부모들 상당수가 백신 접종에 나서지 않으며 관망하자 미국 보건당국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는 모습이다.
◇세서미스트리트, 3살 반 캐릭터 백신접종 장면 연출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세서미스트리트의 3.5세 캐릭터인 엘모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승인된 지 2주가 채 안 된 시점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엘모는 "살짝 꼬집는 것 같았지만 괜찮았다"고 말했다. 엘모의 아빠로 나오는 루이는 영상에서 백신이 안전한지, 백신 접종이 옳은 결정인지 등을 묻는 엘모에 "소아과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엘모가 백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자신과 친구, 이웃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의 건강을 유지하고 사랑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세서미스트리트 제작에 관여하는 비영리기구 '세서미워크샵'의 자넷 베탕크루 미국 사회영향 담당 수석 부사장은 5세 미만 영유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해 부모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며 "루이와 엘모가 전국 부모와 간병인이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상담해 코로나19 백신이 어린아이들과 가족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찾도록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문제삼고 나섰다.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주)은 해당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공유하며 5세 미만 영유아 예방접종을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방송사를 비난했다.
세서미스트리트는 미국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지난 1969년 공영방송 PBS에서 처음 방송됐다. 엘모는 붉은색 털을 가진 괴물 캐릭터로 1984년 처음 등장해 영유아 시청자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 정부, 21일부터 6개월~5세미만 접종시작…부모 중 "자녀 접종받게 한다" 비중은 18%
유아 TV 프로그램 캐릭터까지 동원해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는 것은 그만큼 부모들의 호응이 낮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 이후 중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줄어들고 백신을 접종받아도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지난 4월 의료조사기관인 카이저가족재단(KFF)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중 18%만이 백신이 나오는 대로 자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부모 중 38%는 어린 자녀에게 예방 접종을 하기 전에 "기다려볼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6개월~5세 미만 연령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6월 17일 해당 연령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데 이어 18일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국내 5~11세 미만 백신 1차 접종률은 1.5%, 2차는 0.9%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는 아직 5세 미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접종 최저 연령인 5~11세 미만 접종률도 매우 낮은 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국내 5~11세 연령의 백신 접종은 전체 306만7614명 중 4만6291명이 1차 접종받아 접종률 1.5%를 기록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유아는 2만9120명으로 0.9% 수준이다.
이날 국내 0~9세 코로나19 확진자는 703명으로 전체 9595명 중 7.3%를 차지했다. 해당 연령대 중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19만5995명으로 전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1835만9341명 중 12%다. 국내 0~9세 연령 가운데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23명, 위중증환자는 1명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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