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길이 참으라!
- 22-06-27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길이 참으라!
강철왕 카네기의 어렸을 적 일화입니다. 하루는 어머니를 따라 식료품 가게에 갔습니다. 어머니가 물건을 사는 동안 카네기는 앵두 상자 앞에 서서 가만히 앵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식료품 주인 할아버지가 “너 앵두가 먹고 싶은 모양이구나, 한줌 집어 먹으렴”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카네기는 꼼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보다 못한 어머니도 “할아버지가 허락하셨으니 어서 한 줌 집어보렴”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카네기는 꼼짝도 하지 않고 서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주인은 기특하다는 듯이 한 움큼 앵두를 집어 카네기에게 주었습니다. 그제야 카네기는 “할아버지 감사합니다”고 인사를 드리고 어머니와 함께 가게 문을 나섰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애야, 왜 처음에는 앵두를 집지 않고 가만히 있었니?” 카네기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손이 내 손보다 크니까요!” 이것이 바로 가장 단순하지만 참고 기다리는 자에게 주어지는 열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가장 사랑하는 우리들에게 권면하십니다. “길이 참으라!”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야고보서5:7~8)
하지만 이렇듯 하나님은 농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길이 참고 기다리는 자만이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네 삶에서 우리는 이렇게도 쉬워 보이는 참는 일을 잘 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을 참고 절제하지 못해 이웃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술과 도박을 참고 절제하지 못해 패가망신을 당하기도 하며, 자신의 성질 하나를 참고 다스리지 못해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다툼을 만들고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우리들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아시는 하나님은 그래서 명령하고 계십니다. “길이 참으라!”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무서운 십자가를 앞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피가 되어 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하시고 나오실 때 배신자 가룟 유다가 로마 병정들을 이끌고 예수님 앞에 나타나 입을 맞추며 사인을 주었습니다.
바로 이때 성미가 급했던 베드로가 칼을 들고 예수님을 가로 막으며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깎아버렸습니다. 이때 보통 사람 같으면 “과연, 베드로 너는 나의 제자로다. 너 외에 누가 나를 보호하겠느냐?”고 칭찬을 하실 만도 하겠는데 예수님은 오히려 “너는 이것까지 참으라!”고 책망하셨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진리를 배우게 됩니다.
최악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행동하기 이전에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 인내의 미덕을 품어야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지난 5월 24일 텍사스 롭 초등학교에 침입해 교사 두 명과 어린 초등학생 19명을 총으로 사살하고 자신도 국경수비대원들의 총에 맞아 숨진 살바도르 라모스를 생각해봅니다.
겨우 18살밖에 안 된 그는 어릴 때부터 얼마나 소외되고 분노에 차 있었으면 같이 살던 할머니를 먼저 총으로 쏘고 초등학교로 달려가 그처럼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겠습니까? 한 번만 더 생각하고 참는 인내의 훈련이 있었다면 무고한 이웃들의 생명을 그처럼 잔인하게 죽이지 아니하고 자신의 소중한 생명 또한 보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농부는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김을 매며 가을에 폭풍우를 막아내며 비로소 수고한 대가인 추수를 하게 됩니다. 그 긴 과정은 한 마디로 인내라는 끈질긴 투자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들의 인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환경에서 길이 참고 견디며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해 나갈 때만 비로소 성공도 얻고 행복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길이 참는 미덕으로 우리들의 인생이 보다 보람 있고 열매가 풍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 오레곤한인회 주최 '2024 서북미 오픈골프대회'열린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2일 합동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2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2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 EU, MS '반독점법 위반' 잠정 결론…"화상회의앱 끼워팔아"
- 시애틀지역 재산세 감면 혜택자 크게 늘어난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양희영 워싱턴주 사할리서 메이저 KPMG 위민스 우승(+영상)
- 워싱턴주 105세 할머니,83년만에 스탠포드 졸업했다(영상)
- 마라톤중 넘어진 시애틀여성, 1,310만달러 받는다
- 시애틀시내 중학교 두곳 학교서 핸드폰 사용금지
- 시애틀 다운타운 힐튼호텔 일본기업에 ‘헐값’에 팔렸다
- 벨뷰 갑부 트럼프 선거자금으로 100만달러 기부
- 시애틀서 다음달부터 ‘타이타닉 전시회’ 열린다
뉴스포커스
- 네이버 이해진·최수연, 美서 젠슨 황 만나 '소버린 AI' 방안 논의
- "편의점이 24시간 야간 영업 못하는 이유?…최저임금 부담돼서"
- 황의조 측에 수사정보 유출한 현직 경찰관 구속 송치
- "오늘 잠 안 올 것 같아" 수만 팬 앞 눈물 쏟은 뉴진스, 감동의 도쿄돔 입성
- 손흥민, 청담동 '400억' 초고가 주택 '에테르노 압구정' 샀다
- 대통령실·여당 "김진표, 멋대로왜곡" vs 야권 "제정신이냐"
- 야권, '尹 이태원참사 조작 가능성'에 "제정신이냐…특조위 조사해야 "
- "피해자 없이 돈소리만"…'아리셀 화재' 유족들, 대표 사과 거절
- "내가 횡령" 박수홍 부친 꼼수 더 이상 안 통해…제2 박세리도 차단
- '아동학대 피소' 손웅정 "손흥민 많이 팼다…훈련하다가 신고당한 적도"
- 19년간 가스라이팅한 무속인 커플…자녀끼리 성관계 강요하기도
- 4월 결혼, 무려 25% 늘었다…대전 40%·대구 37% 급증, 무슨 일?
- 말다툼하던 아내 고속도로서 내렸다가 숨져…남편 처분은?
- 화성 공장 피해자들, 보상 어떻게…고용·산재보험 가입 안됐다
-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코너킥 봉으로 맞고 욕설 들었다"
- "주변 강요로 음란물 촬영 가능성"…'한선월' 사망 소식에 누리꾼 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