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키운 '도지코인'…'다크넷' 시장서 판친다
- 22-06-24
도지코인, 테러 단체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돼…폰지 사기에도 악용
"도지코인에 투자하는 이들 늘어나…도지코인 지불 상대 검증 필요해"
암호화폐 도지코인이 최근 사기나 절도, 테러 자금 조달 등 불법 활동의 지불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회사 엘립틱이 발행한 도지코인 보고서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에 힘입어 대표적인 '밈(유행) 코인'으로 성장했지만 범죄자들의 악용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지코인은 테러 단체들의 자금 조달을 위한 수단이 됐다. 엘립틱은 지난 2021년 이스라엘 테러방지금융국이 무장 테러 단체와 관련한 84개의 암호화폐 지갑을 압수했는데 지갑 중에는 4만235달러(약 5250만원) 상당의 도지코인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지금까지 테러 단체 자금 조달 외 여러 불법 활동에 수백만달러 상당의 도지코인이 사용됐으며 도지코인을 활용한 범죄수법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도지코인을 활용한 범죄 유형 중 가장 주목할만한 범죄는 절도와 사기 및 폰지 사기다. 도지코인을 이 같은 범죄에 활용한 사례가 50건 이상이며 관련 피해액은 수억달러로 추정된다.
엘립틱은 도지코인이 출시된 지 며칠 만에 '도지코인월렛'이 해킹 당해 1만4000달러(약 1825만원) 이상의 자금 손실이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지난 2020년 중국 당국이 폰지 사기와 관련해 약 2000만달러(약 261억원) 상당의 도지코인을 압수한 사례, 2021년 터키 폰지 사기 범죄에 1억1900만달러(약 1551억원) 상당의 도지코인이 도용된 사례도 도지코인의 악용에 대한 단적인 예라고 전했다.
그 외 CSAM(아동 성 착취물) 공급업체 중 일부가 도지코인을 대금으로 받고 있으며 극우 극단주의 단체들이 최근 전통 금융 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조달 방법에 차질을 빚자 도지코인을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지코인이 '밈코인'으로 개발됐지만 해당 코인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도지코인의 사용처에 대한 투명성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지코인의 출처와 지불하는 상대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1조원으로 전체 암호화폐 중 10위에 달한다. 도지코인은 '밈코인'의 특성에 따라 '도지파더'라 불리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따라 큰 가격 변동성을 보인다. 그로부터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을 응원하는 '도지 투 더 문'(Doge To The Moon)이란 밈도 탄생했다. 실제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는 '도지-1 미션 투더 문'이라는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으며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통해 테슬라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처럼, 조만간 스페이스X도 비슷한 결제 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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