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이러스가 아니다"…美하원 아시아인 차별 청문회
- 21-03-19
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차별을 논의하는 청문회를 개최했다.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진행된 이날 청문회는 애틀랜타 연쇄 총기난사 이전 이미 예정됐던 것으로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차별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였다.
이날 도리스 마츠이(민주·캘리포니아), 그레이스 멍(민주·뉴욕),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 등은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사회에 만연한 아시아인 대상 인종차별 실태를 털어놓았다.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로 규정하면서 아시아인이 코로나19 대유행에 책임이 있다는 분위기가 미국 내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미국이 위기의 정점에 다다랐다고 경고했다.
대만계인 멍 의원은 "우리 지역사회가 피흘리고 있다"며 "우린 고통에 빠져 있고 지난 한 해 동안 도와달라고 소리쳐 왔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칩 로이 의원이 이번 청문회를 두고 "언론의 자유를 감시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하자 의원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테드 리우(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난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며 "당신이 이 바이러스를 묘사하는 데 인종을 써서 무슨 정치적 이점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해를 입히고 있다. 부디 그만해 달라"고 강조했다.
16일 애틀랜타에 위치한 마사지 업소 세 곳에서 연쇄 총격사건이 벌어져 아시아계 6명을 포함, 8명을 살해했다. 희생자 중 4명이 한인 여성이었다.
인종혐오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찰은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이 성중독자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증오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고 수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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