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연준, 최선의 슈퍼 비둘기 유지…2분기 투자심리 개선"
- 21-03-18
美 경기 부양책 등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 여전하다는 우려도
증권가는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금리인상 우려가 야기했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축소될 것으르 전망했다.
이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하는 등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1~3월)까지는 금리와 정책 정상화 부담이 경기 회복 기대감을 웃돌았다면, 2분기(4~6월)에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우위에 있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적극적인 재정 확대 과정에서 국채 물량 부담 등의 여건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만장일치로 0~0.25%로 동결했다. 연준의 올해 경제성장률 및 실업률 전망치는 각각 6.5%, 4.5%로 지난해 12월(4.2% 및 5.0%) 대비 상향 조정됐다. 공격적 재정 부양책 집행과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정상화 가속화 가능성 등이 반영된 결과다.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 규모 점진적 축소)은 경제지표 진전이 확인되는 것을 전제로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 매도 및 장기채 매입) 등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은 없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미 연준의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이벤트였다"면서 "실제 경기 회복이 눈에 보이는 현 시점에서 미 연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슈퍼 비둘기 스탠스를 유지한 궁극의 립서비스였다"고 밝혔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조기 정책 정상화 경계는 차단한 대신 강한 경제에 대한 믿음은 커졌다"면서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는 직전과 유사했지만 현 수준의 통화완화 기조가 장기화될 것을 재강조해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감을 일축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FOMC 결과로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민감주 등에 투자를 권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중순부터 중장기물 국채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투자심리를 약화시켜왔던 가장 큰 이유인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잦아들 것"이라면서 "금리인상 우려가 야기했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축소될 전망"이라고 했다.
신한금투의 하건형 연구원도 "1분기까지 금리와 정책 정상화 부담이 경기 회복을 웃돌았다면 2분기에는 경기가 우위에 있으며 투자심리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원자재, 심지어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올랐다. 반면 달러 강세는 주춤해졌다.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이상적인 환경"이라면서도 "금리 상승에 대한 위험은 다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Cyclical(경기민감) 중심의 주식시장에 대한 시각은 유효해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은행에 대한 자본요구 완화조치(SLR 산정 시 국채 및 지급준비금을 제외) 연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완전히 소멸한 것은 아니다. 나아가 미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인해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를 재확인했지만, 테이퍼링이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 등은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도 "올해 말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의 회복추세로 복귀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 인플레이션도 이연효과와 수요회복 등으로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가 당겨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상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반등이 실물로 확인될 때 연준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시장이 얼마나 더 기다려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그는 "5월 중순부터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확인될 것이고 정부의 지원 및 집단면역화로 취약부문 고용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은 소수 의견이지만 점도표 상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시장은 연준의 인내심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를 재확인했는데, 내년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지난해 12월 1명에서 이번에 4명으로 늘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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