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서방 요청 무기 10%만 받아…젤렌스키, 중무기 거듭 촉구
- 22-06-15
美 오스틴 주재 회의, 15일 벨기에서 개최…우크라 무기지원 논의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교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세베로도네츠크와 하르키우 등 지역에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15일 예정된 나토장관 회의를 앞두고 중무기 전달을 거듭 촉구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가장 치열한 전투는 여전히 세베로도네츠크 등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손실은 고통스럽다"면서도 "우리는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방어선을 뚫고 진입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서방이 방공 미사일 등 중무기 지원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중무기 지원을 재차 호소하며 "전달 예정인 무기는 감사하지만 지원은 더 빨리 이뤄져야 한다. 러시아는 우리군에 비해 수백배 많은 장비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유럽 국가들이 무기 지원을 주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 영토를 탈환할 수 있었던 것은 서방의 무기·원조 지원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기 공급에 속도가 나지 않을 경우 탈환 시도는 정체될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다. 우리에게 무기가 주어질 경우 우리는 진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나 말야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도 "아직까지 서방에 요청한 무기의 10% 정도만 지원을 받은 상황"이라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아무리 전문적이어도, 아무리 노력해도 서방의 도움이 없이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기 전달이 매번 지연될 때마다 우크라이나군은 큰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다며 서방은 무기 공급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야르 차관은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의 삶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서방이 무기를 언제 지원할 것인지 명확한 데드라인을 알고싶다. 매일같이 무기 공급이 지연될 경우 영토가 러시아 손에 넘어갈 위험이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러시아군이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점령할 태세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에게는 기다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들어 강도 높게 중무기를 호소하는 이유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15일부터 이틀간 예정돼 있는 영향도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나토 국방장관 특별회의는 15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개최되는데, 장관들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중무기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전날 트위터를 통해 "구경 155mm 곡사포 1000대, 다연장로켓(MLRS) 300대, 탱크 500대, 장갑차 2000대와 드론 1000대가 필요하다"면서 "단도직입적으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동등한 중무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그간 소련제 무기를 사용하던 우크라이나군이 이제는 서방 무기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초기 서방은 자신들의 첨단무기가 러시아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자신들이 보유하던 소련제 무기를 지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에게 전달된 소련제 무기가 현지에서 모두 소진되자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지원해주기 시작했다.
미군 관계자는 "현재 무기 지원이 지연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서양식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훈련 시켜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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