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이후 美에서 아시아계 차별행위 4000건 육박"
- 21-03-17
"미국내 광범위한 반아시아 정서…구체적 조치 필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이후 기록된 미국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 행위가 40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비영리 단체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중단'(Stop AAPI Hate)은 지난해 3월19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행위가 최소 379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미국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행위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단체에 보고된 사례 중 68%는 언어 폭력이었고 회피나 기피 행위를 겪었다고 말한 사람은 20.5%였다. 약 11%는 물리적인 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상점이나 음식점 등 사업장에서 가장 많은 차별행위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사업장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힌 사람은 35.4%였고 25.3%는 거리에서, 9.8%는 공원에서 차별 행위를 당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공간에서 차별을 겪은 사람도 11%였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42.2%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이 14.8%로 뒤를 이었다. 베트남인과 필리핀인은 각각 8.5%와 7.9%로 나타났고 일본인은 6.9%였다.
단체의 공동 설립자인 러셀 정 샌프란시스코대 교수는 "증오 사건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아시아적 증오심이 코로나19나 지난 정부의 유산으로 남게 해선 안된다"며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선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차별과 증오범죄가 늘고 있는 추세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선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삼은 폭력 행위에 노인들이 다치거나 숨지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 우리의 동료 미국인들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 전염병의 최전선에 서있다"며 "그들은 단지 미국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건 잘못된 것이고 미국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이날 발표된 수치가 일부에 불과하며 보고되지 않은 사례가 더 많다고 감안하면 미국에 반(反)아시아 정서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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